잡담 [PS2] 액션로망 범피트롯 (2005, I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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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학생백화점에서 안팔리는 오락게임들을 5000원에 처분하고 있었습니다.
진열된 게임들을 구경하다가 이 게임을 'IREM' 로고가 박혀있다는점 때문에 주저없이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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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중인 소년 소녀들
 
이 게임은 2005년에 출시된거라 사실 고전게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런저런 사건(?) 들로 어쩌다 와싱톤 오락실과 많은 인연을 가진 IREM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알수있는 게임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야구경기 지고 기운이 없어서 오늘 고전게임 쉴까 하다가...그냥 아무것도 안하기 뭐해서;;;)
 
사실 IREM은 비교적 최근(?)에 '절체절명도시'를 비롯해 여러 게임을 콘솔용으로 출시한적이 있지만, 예전 오락실에서 보여줬던 유명세(?) 만큼의 주목을 받진 못하고 있습니다.
 
trot_vehicle.jpg
트롯비클의 모습
 
위 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뭔가 그럴듯한 메카닉이 등장하는 게임이 맞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증기기관이 보급되고 열차가 칙칙폭폭 하고 달리며, 엄마 아빠가 방직공장에 출퇴근 하는 시대입니다.
 
만화를 즐겨보고 게임을 자주 해 보신 분이라면 이런 설정을 어디서 많이 봤을겁니다.(미래소년 코난, 미지의바다 나디아, LAST EXILE 등)
기본적으로 소년 소녀들의 성장물이지만 시대적 배경은 증기열차가 달리는 시대, 무쇠와 톱니바퀴,석유연료통으로 구성된 복잡난해한 메카닉을 타고 등장하는 엉뚱한 악당들,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인류를 위협하는 터무니 없는 음모 라던가..;; 갖은 고초를 겪으며 이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는 좀더 성숙해지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등 ;;
 
이 게임 역시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우연히 얻게 된, 무쇠와 나무 + 단순 연료기관으로 구성된 인간형 메카닉 '트롯비클' 을 조종하여 싸워나가면서 일행을 만나고, 공연을 하고, 여러곳을 다니면서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는 내용의 성장물 + 스팀 사이언스픽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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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채 해변에서 구조되는 주인공
 
그래픽은 보다시피 그리 썩 좋은편은 아닙니다. 툰 랜더링인듯 하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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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게임하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시점처리
 
이해할수 없는 아웃라인랜더링 등...2005년 게임이라고 하기에도 꽤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실제 화면을 보시면..나온지 2년된 게임이 꼭 2000년도 전에 나온 게임 같은 느낌을 줍니다.....
화면이 그리 좋지 못하니 게임의 내용이라도 좋길 바라면서.... 계속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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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을 정하고 나면 이렇게 몇가지 질문이 이어집니다.
아직 다 파악하진 못했지만..답변의 내용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이벤트로부터 얻게되는 호감도 등의 수치나, 혜택 또는 패널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특히 이 게임은 모든 대화와 이벤트 상황에서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도록 되어있는데, 게임하는 사람의 자율적인 판단과 전체적인 스토리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신경쓴점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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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옵션메뉴에서 들어갈 수 있는 도움말 메뉴 항목은,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배경음악과 음성은 좀 실망스러운 수준인데... 음성은 연기가 전혀 감정이입이 안되는데다가, 배경음악은 신시사이저로 대충 뚱땅거린듯한 음악이 대부분입니다.
(게임 스토리상 보컬곡이 여러번 등장하는데...보컬곡들은 상당히 좋습니다.)
 
훑어보기는 여기까지 하고..
 
좀더 들어가 봅시다.
 
캐릭터 이름을 정하고(이름을 존 갈 이런걸로 하면 히로인의 입에서 '존 갈' 이 불릴때마다 짜증이 날겁니다.) 질문에 답하고 나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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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깨어나는 주인공, 그를 구해준 소녀의 이름은 코니라고 한다
 
어째서인지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도 기억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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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갈매기 알 훔치면 잡혀간다던데...
 
어째서 해변에서 깨어나는건지 어리둥절해 하는 주인공.
코니가 주인공 곁에 떨어져 있던 하모니카에 '바닐라 빈즈(캐릭터 이름 정할때 아무것도 안적으면 나오는 기본 이름)' 라고 씌여있는걸 보고는, '네 이름이 이거냐' 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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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해변에 버려져 있던 트롯비클을 타고 조종함
 
조종해 본적이 없다면서 버려져 있던 트롯비클을 능숙하게 조종하는 우리의 주인공(바닐라 빈즈)
무려 첫 주행을 옆에 여자까지 태우고 해변드라이브로 하고 있습니다.
 
조종 또한 단순해서 패드의 아날로그스틱 두개를 사용해서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괴혼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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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말 : 히힝
 
해변에서 비클을 타고 마을까지 온 주인공. 여기가 가정집 처럼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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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이렇게 비클의 파츠를 갈아끼우거나 도색을 할 수 있는 정비공장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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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이렇게 아주머니들이 기계로 원단을 짜고있는 작업장이 있습니다.
여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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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어디..나는 누구...
 
너무 스토리가 너무 갑작스레 진행되서 머리속에 정리가 안되거나, 주변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는 모드 '생각하기' 가 있습니다.
'탐정 진구지 사*로' 게임을 해보신 분은 이해가 쉬울듯 하네요.('담배를 피운다' 커맨드가 있었죠 아마)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해 볼 수 있고, 이 모드를 통해 주변인물들의 행동에서 어색한점과 수상한점을 발견해서 단서로 만들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과 연관지어서 추리하는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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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더니 얼떨결에 일거리를 맡았습니다.
원단을 도시까지 배달해 달라고 하는군요.
 
게임은 이렇게 자잘한 퀘스트와 돈벌이를 위한 하루일과가 전체적인 스토리에 어색하지 않게 섞여있습니다.
 
비클에 원단을 싣고 마을에서 만난 동료들과 네프로네프로 도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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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레고같다
 
도시까지 가는 도중에 악당들이 나타납니다. 전투상황이지요.
화면에 보이는 대형 비클은 앞으로 게임을 하면서 지겹도록 나타나는 악당 '매드 엘리펀트단' 의 비클입니다.
근데 애들이 멍청해서 비클을 타고 조종실로 뛰어들어 박살내면 금방 끝납니다 (-_-)
역시 악당들은 멍청합니다. '다음에 두고보자~~' 기믹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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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들어갈때 도시의 유래에 대해 설명이 나오는데, 버그가 있어서 다 읽기전에 넘어가 버립니다(대 짜증)
 
도시에 도착하면 '생활' 이 시작됩니다.
 
배가고프면 밥을 사먹어야 하고, 상한 음식을 먹어서 탈이 나면 병원에도 가야 합니다.
 
도시 안에서 이동할땐, 미니맵에서 어떤 특정 랜드마크를 선택하면 거기까지 자동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클을 타고 다닐때 신호등 불빛에 맞춰 교통신호도 지켜야 합니다.-_-)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지겨운 감이 있지만... 이동과정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나름 중요합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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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해변에서 구해준 여자애가 사실은 밴드의 보컬인 탓에, 얼떨결에 하모니카주자로 픽업당해 이렇게 하모니카 연습을 해야 합니다.
배고픈 뮤지션이라 주차장이나 농장의 구석에서 연습을 합니다. 나름 운치있는듯.
 
구하는 악보에 따라 노트가 다르게 나옵니다. DJ맥스 잘하시는 분들은 유리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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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네프로네프로시 광장에서 벌어지는 공연.
 
만난지 얼마 안되 일단 합주에는 끼지 않고 구경만 하는 소심한 빈즈.
여기서 보컬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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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는 밴드를 이끌고 다른 도시로 일을 하러 가는 김에 공연도 하고 오겠다며 떠납니다.
돌아올때까지 연습하라며 악보도 주고 갑니다(아티스트 노예계약 파기하라 파기하라)
 
게임은 이렇게 일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사건들을 매일매일(게임시간으로) 반복하도록 하면서, 어떤 큰 일에 휘말리도록 스토리가 짜여져 있습니다.
 
여기까지 시스템 위주의 살펴보기.
 
아직 스토리를 다 파악하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릴순 없지만...대충 여기까지 보면 여러가지 자잘한 재미들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물려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명작은 아니지만 좀 나은 범작 정도는 된다고 할수 있을지도;; 24.gif
 
IREM의 오락실 시절의 이색포스(?)가 다 사라진듯 하지만... 그때 그 사람들이 아직도 게임을 만들고 있을 리는 없고..
어쨋든 IREM에게 좀더 정(?)을 느끼게 하는 게임인것 같습니다.
 
만약 해보실려면 한글음성은 끄고 하세요.
짜증납니다....(끌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게 천만 다행)
 
오락실에서 콘솔게임하는 초딩의 외도(?) 를 여기서 마칩니다.
 


dogbushing.jpg   이 소리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입니다.
  잊혀진 소리를 찾아서‥‥
  안들리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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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eli님의 댓글

no_profile sunel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100.64) 작성일

이건 아이렘이 아냐...
나으 아이렘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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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zero님의 댓글

no_profile testzer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8.♡.188.152) 작성일

아이렘이 아니야
아이렘이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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