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엄홍길 \"친구여, 이젠 편히 잠드소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1[Zio]^4Thief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22.♡.201.111)
댓글 3건 조회 3,888회 작성일 05-05-31 02:18

본문

엄홍길 \"친구여, 이젠 편히 잠드소서\"  
  
에베레스트의 차가운 설봉에서 숨을 거둔 박무택씨가 1년여 만에 시신을 찾으러 고국에서 온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45) 등반대장이 이끄는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29일 오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 박씨 시신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으나 운구에 실패하고 세컨드스텝 위에 돌무덤을 쌓아 안치했다고 베이스캠프 관계자가 이날 알려왔다. 지난 3월 14일 네팔을 향해 출국한 지 76일 만에 대서사시는 마침표를 찍었다.

악천우 탓에 고전하던 엄 대장과 휴먼원정대는 이날 오전 4시30분 캠프3(8300m)을 출발해 마지막으로 박씨의 시신 수습작업에 나섰다. 4시간30분 걸려 원정대원들은 박씨의 곁에 도착했다. 그러나 박씨의 시신 수습작업은 쉽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눈과 얼음이 박씨의 몸을 감싸고 있었던 것. 대원들은 가족과 친지들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난 박씨에게 더 이상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정성스레 얼음을 떼어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20분 만에 원정대는 박씨의 시신을 들고 캠프3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시신을 수습하긴 했지만 운구작업은 더 어려웠다. 50m 거리의 깎아지른 절벽(세컨드스텝)은 원정대 하산을 막아섰다. 숙련된 산악인들도 혼자 내려오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박씨는 70㎏의 몸무게였지만 현재는 몸이 꽁꽁 얼어 100㎏ 가까이에 달했다.

100m 정도 길이의 경사진 바위 지대도 기다리고 있다. 캠프3까지 2㎞ 거리는 그야말로 첩첩산중. 세계 산악 역사상 유래가 없는 시신 수습작업 과정 하나하나는 뚫어야 될 난관이었다.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은 다시 눈보라가 몰아쳐 100m를 전진하는 데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다. 결국 원정대는 더 이상 운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세컨드스텝 위에 박씨의 시신을 고이 묻었다.

전 세계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기 위해 다니는 길목에 방치된 박씨의 시신은 이제 동료들의 땀방울을 따스히 느끼며 편히 잠들게 됐다.

이의제 대한산악연맹 국장은 “원정대가 떠났다는 것 자체가 산악인들에게 깊은 독려가 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시신을 끝까지 운구하지는 못했으나 박씨가 이제 에베레스트에서 유족들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 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카페] 엄홍길을 사랑하는 모임    
 
 
관련검색어 엄홍길 |  에베레스트 |  대한산악연맹 |  박무택 |  휴먼원정대  
 
 
 
 
전체기사보기  기사보내기  프린트하기  [아고라] 토론방가기    
 
 
     내블로그 의견쓰기    100자쓰기    전체의견보기  
 
 
 
 산 사나이들의 뜨거운 의리와 우정.....  stone 님 생각 / 2005.05.30    
오늘하루 이에관한 기사를 읽어볼때마다 뜨거운눈물이 눈가에맻히는군요,-돌무덤에 누워있는이도 또한 원정대도..그리고 모든 산사나이들이여 영원하라-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송동석 님 생각 / 2005.05.30    
정말 고마운 분들이군요.
고생하셨고여..여러분들로 인해 마음속 어딘가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오르는군요.
조심해서 하산하시고 꼭 건강하게 돌아오십시요.
돌아가신 분들도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뜨거운 눈물이  해골 님 생각 / 2005.05.30    
엄대장 언젠가 한번 뵌적이 있었소
너무나 감동적이고 당신은 우리가 삶을 이어가게하는 진정한 산악인이자 휴머니스트요
고생했소
그리고 다른 대원들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박무택이도 기뻐하겠소 안타깝지만 다른 고인들도 명복을 빕니다  
 
 추운 얼음속에서 흙이 되지 못하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푸쉬케의 사랑 님 생각 / 2005.05.30    
사람이 죽으면 한줌 재가 되거나 흙이 되어야 하지만...
고 박무택씨는 함줌 재도...한줌의 흙도 되지 못한채 1년을 얼음속에 계셨네요..
비록 차가운 돌무덤.. 그 추운곳에서 여전히 꽁꽁 얼어 붙은채 흙이 되지 못하는 당신께...
우리는 이곳에서 뜨거운 눈물 한방울을 보냅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이래서 전 인간이 좋습니다.  김경필 님 생각 / 2005.05.30    
동물하고 다른건 인간이 이성을 가진다는거죠.
정의를 실현하는 것도 인간뿐이죠. 이를 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가슴이 따뜻해 지는걸 느끼게 해주신 원정대 여러분들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  
 
 
그져...약속을..지키신...엄홍길대장....이분이......대단하시다라는.생각만이...........
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onlinewe님의 댓글

onlinewe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143.♡.207.253) 작성일

존경할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_image

^1[^3CoReA^1]^4TiGeR님의 댓글

^1[^3CoReA^1]^4TiGeR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22.♡.49.150) 작성일

저도 이뉴스 보고 맘이 아팠는데...

profile_image

^PP\'^1DVDprime^0_^2lan-love님의 댓글

^PP\'^1DVDprime^0_^2lan-love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1.♡.231.134) 작성일

아. 결국 날씨 때문에 끝까지 모셔오진 못했군요..
안타깝네요.. ㅠㅠ
좋은곳으로 가시길..

Total 24,568건 1 페이지
Return to Castle Wolfenstein - Enemy Territory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팁/공략 arrst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93 0 02-14
24567 공지 수뇌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4 0 03-23
24566 잡담/문답 ZeroGravity이름으로 검색 1810 0 11-30
24565 잡담/문답 Terrious이름으로 검색 2264 0 04-30
24564 잡담/문답 hen이름으로 검색 12128 0 08-06
24563 잡담/문답 space*icks이름으로 검색 9498 0 07-02
24562 잡담/문답 ZeroGravity이름으로 검색 9378 0 05-11
24561 잡담/문답 1234이름으로 검색 7241 0 04-16
24560 잡담/문답 ㅇㅁㅇㅇㅇ이름으로 검색 7485 0 03-15
24559 잡담/문답 ZeroGravity이름으로 검색 9312 0 03-09
24558 잡담/문답 간만에이름으로 검색 9415 0 12-25
24557 잡담/문답 Onizuka이름으로 검색 8523 0 06-05
24556 잡담/문답 terrious이름으로 검색 9193 0 01-19
24555 잡담/문답 tianredin이름으로 검색 10153 0 12-23
24554 잡담/문답 vvvv이름으로 검색 9922 0 05-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