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뇌 닦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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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너무 생생해서..써봅니다 ^^
오랜만에 나는 나의 때들이 반란 때문에 목욕탕을 가게되었다.
이놈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몸구석구석에 박혀 나를 못살게구니,
그네들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목욕이다.
목욕탕 입구에 요금을 지불하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탕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않았고, 적막하기까지 했다.
탈의실안에는 구두 닦는 노인과 나, 이렇게 두사람만이 그저 침묵만을 지키며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내몸에 걸쳐진 것들을 대충 넣은뒤 나는 탕안으로 향했다.
1초라도 때들을 내몸에서 없애야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샤워기 앞에서 몸을 가볍게 적시고, 온탕에 온몸을 집어넣었다. 따뜻한 온기로인해 몸은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탕을 나와 때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있으니,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가 나랑은 틀린것같았다.
그틀린점을 뭐라 딱히 말할수없지만 분명 그네들과 나는 달랐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나는-그놈의 성질 때문에- 한시간도 안돼어 탕을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으니, 어디선가 내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태어나 그런소리는 듣지도 못한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봐도 믿지 못한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아까본 구두닦는 노인이 구두대신에 뇌를 닦고 있지않은가 말이다.
사람의 뇌를 닦는다? 이게 가능한가?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다.
그 노인은 해부실에 전시되었을법한 사람의 뇌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고, 그옆에는 대기중인 뇌가 몇 개 있었다.
놀라움을 잠시 가라앉히고 노인에게 발길을 돌렸다. 노인은 그저 뇌만 열심히 닦고있었고, 내가 다가가는것조차
모르는 것처럼보였다.
내가 가까이 가자,
" 뇌 닦으시게요?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노인이 먼 저말을 걸었다.
"아.....니...전.....그.........."
난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고해야 맞을 것이다.
"뇌 닦는거 처음보오?"
"네....."
"그러고보니 당신은 내가 봐온 사람과는 좀 달라보이는구려"
".저....물어볼것이 있는데요.....저기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럼 뇌가 없습니까?"
"허허허...그렇죠"
"그럼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하죠?"
그러자 노인은 옆에서 무언가 하나 내밀었다. 얼핏보기엔 뇌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달리보였다. 쇠처럼 차가
워보였다.
"이것을 대신 넣어주지"
"이게 뭡니까?"
"일회용 뇌지..자신들의 뇌를 깨끗이 닦아주는 동안 대신 이것을 달고 다니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와 행동, 느낌이 칩에 저장되어있지..그런데 사용시간이 2시간정도밖에 안돼..그러니
까 그전에 뇌를 반납하던가 아님 저거보이지?"
노인은 손으로 저멀리 있는 기계를-마치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대형 드라이기처럼 생겼다.- 가리켰다.
"저게 뇌 충전장치야..저기가서 충전해야돼"
나는 그때까지도 호기심반 놀라움반으로 뇌 닦는 장면을 지켜보고있었다.
그러는 사이 한 사내가 나와,
"314번 뇌 다됐소?"
"여기있습니다..5천원입니다"
"음...잘닦였군.."
그리고는 거울 앞에가서, 사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더듬거리더니 단추처럼 생긴 버튼을눌렀다.
그러자 머리가 반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가? 사내는 아무것도 아닌양, 일회용뇌를 꺼내놓고, 자신의 뇌를 넣었
다.
그리고 다시 단추를 누르니 머리가 하나로 합체되었다.
일회용뇌는 곧바로 노인에게 주고, 사내는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럼 노인장도 뇌를 꺼낼수있소?"
"난 아닙니다"
"왜죠?"
"뇌를 꺼낼 수 있는 자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있답니다. 그러
나 지금의 사람들은 정신보단 육체를 중요시하죠. 뇌를 왜 닦는지아십니까?"
"아니요"
"뇌를 닦는 이유는 닦지않게되면 육체도 썩어버리기때문이죠. 따라서 정신을 위해 뇌를 닦는것이아니라, 육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를 닦는것입니다.
즉, 주인이 객이되고, 객이 주인이되버린 것이죠.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현상...그것이 지금살아가고있는 사회습
이죠"
그리고는 노인은 서둘러 마저닦고 있던 뇌를 정성스레 다듬었다.
옷장에가서 문을열려고 보니 열쇠가 보이지않았다. 서둘러 나오다보니 그만 탕에 놓고온 것이다. 다시 탕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열쇠를 찾고는 다시 나왔다.
문을 열고 나오자, 내눈을 또다시 의심해야했다.
분명 아까본 노인은 맞지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뇌가 아니라 구두였던 것이다.
노인과 눈을 마주치던 나는 노인과의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젋은이..육체는 한낮고깃덩어리에 불과한걸세..육체에 의존하려하지말고, 정신차리게."
그말을 새겨두고, 나는 목욕탕문을 나섰다.
밖엔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고, 저마다 각각 이쁘게 보이려 여기저기에 신경을 많이 쓰인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단지 외모에 집착할뿐 내면의 것들에겐 투자할 시간,
아니 신경조차 쓸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그저 남에게 보이는 곳만 이쁘면 그만이다는 식의 생각들로 지배적이다.
지구상의 인간들중에 과연 자신의 뇌-정신-를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몇이나 될까? 갑자기 나는 이런질문을 내스스로에게 던져보고는 햇살좋은 오후를 맞이하였다.
오랜만에 나는 나의 때들이 반란 때문에 목욕탕을 가게되었다.
이놈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몸구석구석에 박혀 나를 못살게구니,
그네들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목욕이다.
목욕탕 입구에 요금을 지불하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탕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않았고, 적막하기까지 했다.
탈의실안에는 구두 닦는 노인과 나, 이렇게 두사람만이 그저 침묵만을 지키며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내몸에 걸쳐진 것들을 대충 넣은뒤 나는 탕안으로 향했다.
1초라도 때들을 내몸에서 없애야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샤워기 앞에서 몸을 가볍게 적시고, 온탕에 온몸을 집어넣었다. 따뜻한 온기로인해 몸은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탕을 나와 때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있으니,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가 나랑은 틀린것같았다.
그틀린점을 뭐라 딱히 말할수없지만 분명 그네들과 나는 달랐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나는-그놈의 성질 때문에- 한시간도 안돼어 탕을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으니, 어디선가 내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태어나 그런소리는 듣지도 못한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봐도 믿지 못한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아까본 구두닦는 노인이 구두대신에 뇌를 닦고 있지않은가 말이다.
사람의 뇌를 닦는다? 이게 가능한가?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다.
그 노인은 해부실에 전시되었을법한 사람의 뇌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고, 그옆에는 대기중인 뇌가 몇 개 있었다.
놀라움을 잠시 가라앉히고 노인에게 발길을 돌렸다. 노인은 그저 뇌만 열심히 닦고있었고, 내가 다가가는것조차
모르는 것처럼보였다.
내가 가까이 가자,
" 뇌 닦으시게요?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노인이 먼 저말을 걸었다.
"아.....니...전.....그.........."
난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고해야 맞을 것이다.
"뇌 닦는거 처음보오?"
"네....."
"그러고보니 당신은 내가 봐온 사람과는 좀 달라보이는구려"
".저....물어볼것이 있는데요.....저기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럼 뇌가 없습니까?"
"허허허...그렇죠"
"그럼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하죠?"
그러자 노인은 옆에서 무언가 하나 내밀었다. 얼핏보기엔 뇌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달리보였다. 쇠처럼 차가
워보였다.
"이것을 대신 넣어주지"
"이게 뭡니까?"
"일회용 뇌지..자신들의 뇌를 깨끗이 닦아주는 동안 대신 이것을 달고 다니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와 행동, 느낌이 칩에 저장되어있지..그런데 사용시간이 2시간정도밖에 안돼..그러니
까 그전에 뇌를 반납하던가 아님 저거보이지?"
노인은 손으로 저멀리 있는 기계를-마치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대형 드라이기처럼 생겼다.- 가리켰다.
"저게 뇌 충전장치야..저기가서 충전해야돼"
나는 그때까지도 호기심반 놀라움반으로 뇌 닦는 장면을 지켜보고있었다.
그러는 사이 한 사내가 나와,
"314번 뇌 다됐소?"
"여기있습니다..5천원입니다"
"음...잘닦였군.."
그리고는 거울 앞에가서, 사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더듬거리더니 단추처럼 생긴 버튼을눌렀다.
그러자 머리가 반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가? 사내는 아무것도 아닌양, 일회용뇌를 꺼내놓고, 자신의 뇌를 넣었
다.
그리고 다시 단추를 누르니 머리가 하나로 합체되었다.
일회용뇌는 곧바로 노인에게 주고, 사내는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럼 노인장도 뇌를 꺼낼수있소?"
"난 아닙니다"
"왜죠?"
"뇌를 꺼낼 수 있는 자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있답니다. 그러
나 지금의 사람들은 정신보단 육체를 중요시하죠. 뇌를 왜 닦는지아십니까?"
"아니요"
"뇌를 닦는 이유는 닦지않게되면 육체도 썩어버리기때문이죠. 따라서 정신을 위해 뇌를 닦는것이아니라, 육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를 닦는것입니다.
즉, 주인이 객이되고, 객이 주인이되버린 것이죠.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현상...그것이 지금살아가고있는 사회습
이죠"
그리고는 노인은 서둘러 마저닦고 있던 뇌를 정성스레 다듬었다.
옷장에가서 문을열려고 보니 열쇠가 보이지않았다. 서둘러 나오다보니 그만 탕에 놓고온 것이다. 다시 탕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열쇠를 찾고는 다시 나왔다.
문을 열고 나오자, 내눈을 또다시 의심해야했다.
분명 아까본 노인은 맞지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뇌가 아니라 구두였던 것이다.
노인과 눈을 마주치던 나는 노인과의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젋은이..육체는 한낮고깃덩어리에 불과한걸세..육체에 의존하려하지말고, 정신차리게."
그말을 새겨두고, 나는 목욕탕문을 나섰다.
밖엔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고, 저마다 각각 이쁘게 보이려 여기저기에 신경을 많이 쓰인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단지 외모에 집착할뿐 내면의 것들에겐 투자할 시간,
아니 신경조차 쓸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그저 남에게 보이는 곳만 이쁘면 그만이다는 식의 생각들로 지배적이다.
지구상의 인간들중에 과연 자신의 뇌-정신-를 위해 투자하는 사람이몇이나 될까? 갑자기 나는 이런질문을 내스스로에게 던져보고는 햇살좋은 오후를 맞이하였다.
웃대 펌
읽고 나니 왠지 기분이 짜르르 하고 아스트랄 해 지네요...이 글을 웃대 공포 게시판에 잇었던 글이지만, 저에게 정말 큰 충격을 줬던 글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뇌를 닦기보단 닦아주는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자신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기뻐하라. 죽어, 싸늘하게 식어있는 전우를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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