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 The Lives Of Others, 2006) - HDK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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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려고 로그인 하게 만들어버린 영화 입니다..
비도 오고 감성 풍부한 날에 2틀 밤새고 일어나자 마자 모닝커피 홀짝이면서 과제전이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미친듯이 빠져들어버렸습니다-_-;;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 The Lives Of Others, 2006) - HDK릴
- Genre: Drama, Thriller and Politics/Religion
- MPAA Rating: R
- Starring: Martina Gedeck, Ulrich Muehe, Sebastian Koch, Ulrich Tukur, Thomas Thieme
- Directed by: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기 5년 전인 1984년 11월. 동독은 주민 50명마다 비밀경찰 슈타찌를 배정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타인의 삶>은 체제의 불안정이 개인에게 이념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던 갑갑했던 시절의 동독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영화는 감시하는 자와 감시당하는 자를 그리면서 감시의 부도덕을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도청을 통해 예술가의 삶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그 삶에 감동해버리는 비밀경찰 비즐러의 인간적 면모를 그린다.
비밀경찰 슈타찌의 핵심요원이자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는 비즐러(울리히 뮈흐)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사람이다. 그는 '정부에 대한 회의적 태도만으로도 충분히 구속감'이며 '도청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 믿기에 도청에 대해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40시간 동안 같은 질문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던지며 피심문자를 압박해 힘 한 번 쓰지 않고 자백을 받아내는 냉혈한이다. 비즐러가 20년 만에 옛 친구의 방문을 받고 맡게 된 새 임무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게오르그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그의 부인인 여배우 크리스타(마티나 게덱)의 삶을 감시하는 것. 툭하면 '자유'를 논하는 드라이만에게서 서독과의 연결지점을 찾아 구속하기란 식은 죽 먹기. 하지만 비즐러는 도청장치를 통해 들려오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감성 충만한 삶에 조금씩 전염되기 시작한다. 비즐러는 비밀경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그들을 고발하는 대신 국가로부터 적극적으로 지켜준다.
배우 울리히 뮈흐는 눈빛과 행동으로 비즐러의 변화를 완벽하게 공감시키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초반 비즐러의 눈빛은 특징 없는 무미건조함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청장치를 통해 알게 된 '베르히트 선집'을 읽으면서, '초가을 9월 하루하루는 파랗다. 그들이 품고 키우는 사랑처럼 곧추선 어린 나무들은 하늘을 향한다' 같은 문장들에 완전히 마음을 열어버린다. 소파에 누워 책을 얼굴 위로 들고 책 속 내용으로 머리를 흠뻑 적시는 그의 모습에 냉혈한 비밀경찰은 온데간데없다. 처음으로 문학의 향기를 맛본 소년의 달뜬 흥분이 새겨진다. 이후 크리스타가 드라이만의 안위와 배우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동독 문화부 장관에게 몸을 내주며 겪는 혼란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가 하면, 그 일로 고통스러워하는 두 연인의 상황을 도청장치를 통해 들으며 테이블 위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진심으로 아파한다. 엔딩 장면에서 통독 후 평범한 우편배달부로 변한 비즐러가 선보이는 삶의 기쁨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눈빛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런 것들이 올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같은 쟁쟁한 작품 대신 아카데미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한 이유일 것이다. 지겹기도 한 '휴머니즘'이 한 배우를 만나 새롭게 '감동'을 길어 올린다.
File Size : 700/700MB (2CD)
Video : XviD 1013kbps
Video Res : 720x304 (2.37:1)
Frame : 25.000fps
Runtime : 2hrs. 12min.
Audio : AC3 5.1ch 448kbps
- Genre: Drama, Thriller and Politics/Religion
- MPAA Rating: R
- Starring: Martina Gedeck, Ulrich Muehe, Sebastian Koch, Ulrich Tukur, Thomas Thieme
- Directed by: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기 5년 전인 1984년 11월. 동독은 주민 50명마다 비밀경찰 슈타찌를 배정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타인의 삶>은 체제의 불안정이 개인에게 이념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던 갑갑했던 시절의 동독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영화는 감시하는 자와 감시당하는 자를 그리면서 감시의 부도덕을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도청을 통해 예술가의 삶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그 삶에 감동해버리는 비밀경찰 비즐러의 인간적 면모를 그린다.
비밀경찰 슈타찌의 핵심요원이자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는 비즐러(울리히 뮈흐)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사람이다. 그는 '정부에 대한 회의적 태도만으로도 충분히 구속감'이며 '도청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 믿기에 도청에 대해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40시간 동안 같은 질문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던지며 피심문자를 압박해 힘 한 번 쓰지 않고 자백을 받아내는 냉혈한이다. 비즐러가 20년 만에 옛 친구의 방문을 받고 맡게 된 새 임무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게오르그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그의 부인인 여배우 크리스타(마티나 게덱)의 삶을 감시하는 것. 툭하면 '자유'를 논하는 드라이만에게서 서독과의 연결지점을 찾아 구속하기란 식은 죽 먹기. 하지만 비즐러는 도청장치를 통해 들려오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감성 충만한 삶에 조금씩 전염되기 시작한다. 비즐러는 비밀경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그들을 고발하는 대신 국가로부터 적극적으로 지켜준다.
배우 울리히 뮈흐는 눈빛과 행동으로 비즐러의 변화를 완벽하게 공감시키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초반 비즐러의 눈빛은 특징 없는 무미건조함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청장치를 통해 알게 된 '베르히트 선집'을 읽으면서, '초가을 9월 하루하루는 파랗다. 그들이 품고 키우는 사랑처럼 곧추선 어린 나무들은 하늘을 향한다' 같은 문장들에 완전히 마음을 열어버린다. 소파에 누워 책을 얼굴 위로 들고 책 속 내용으로 머리를 흠뻑 적시는 그의 모습에 냉혈한 비밀경찰은 온데간데없다. 처음으로 문학의 향기를 맛본 소년의 달뜬 흥분이 새겨진다. 이후 크리스타가 드라이만의 안위와 배우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동독 문화부 장관에게 몸을 내주며 겪는 혼란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가 하면, 그 일로 고통스러워하는 두 연인의 상황을 도청장치를 통해 들으며 테이블 위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진심으로 아파한다. 엔딩 장면에서 통독 후 평범한 우편배달부로 변한 비즐러가 선보이는 삶의 기쁨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눈빛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런 것들이 올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같은 쟁쟁한 작품 대신 아카데미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한 이유일 것이다. 지겹기도 한 '휴머니즘'이 한 배우를 만나 새롭게 '감동'을 길어 올린다.
File Size : 700/700MB (2CD)
Video : XviD 1013kbps
Video Res : 720x304 (2.37:1)
Frame : 25.000fps
Runtime : 2hrs. 12min.
Audio : AC3 5.1ch 448kbps
자료 출처 : http://www.gpp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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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FS]Thanatos님의 댓글
[FS]Thanatos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8.♡.148.158) 작성일
극장에서 봤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ㅁ; 감동의 눈물을 흘렸쪄... 나중에 한번 더 보려고 다운을 받았더니 이놈도 저놈도 번역이 너무 안좋더군요 ;ㅁ;
번역이 좋다면 즐거움이 배가된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