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수능을 마친 분들을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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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능이라는 거대한 고개를 넘으신 분들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결과야 내일 점수를 매겨보든 아니면 한달 뒤에 매겨보든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작년 수능 때는 군대가기 며칠 밖에 안남아서 내 걱정 하느라고 수능보시는 분들에게 아무 말도 안했었는데
지금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있고 특이하게도 매점을 운영하게 되어 정신적으로 안정이 많이 되는지 수능 보시는 분들에게 애착이 많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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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남들이 많이 가고 싶어하는 의대에 가고 싶어서
고등학교 3년 하고도 5년, 도합 8년 정도를 수능에 투자를 했습니다.
의대에 가고자 하는 거에는 의술 뿐만 아니라 선교의 목표도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상하게 여름까지는 점수가 정말 많이 뛰어오르는데
이상하게 수능 날이 다가올수록 한눈도 많이 팔게 되고 거기에 따라 점수도 떨어지게 되더군요...
수능 날에 나오는 점수들도 보면 커트라인에 4-5점 차라 거의 문제 2개 정도 맞히면 붙게 될거라서 상당히 애가 탔습니다.
그래서 끈질기게 도전하다보니 재수, 삼수, 그리고 육수까지 이르렀습니다.
한번의 내 인생의 절대 기회가 있었던 5수 할때도 본의 아니게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에 점수가 곤두박질쳐서 결국은 의대 떨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후에 바라지도 않고 점수 안나와서 상심해서 그냥 포기할려는 걸 부모님이 애원하시는 바람에 그냥 휙하고 입학 원서 써놓아서 가게 된 교대를 가서
정말 성격 좋으시고 이해심 많으신 우리 어머니 같은 교육학 교수님(여자분)에게 말씀드렸었죠.
그분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자기 자신에게도 나와 같은 아들이 있어서 결국에는 재수 생활 접고서 지금은 공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교대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도 있어서 물론은 당장 하고 싶은 의대 공부를 못할지는 몰라도
교육 쪽이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지금 처한 상황에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대에 붙어서 공부를 하더라도 실제로 들어가 공부하다가 적성에 안맞으면 그떄는 정말 답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어쩌면 지금 교대에 붙은게 나중에 직업 걱정도 덜하게 되고 교대 특성상 여러 분야를 공부할 수도 있으니 이게 나에게는 더 좋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기독교 전도를 하는건 아닙니다면
신이 내가 원하는 바를 안들어주실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가장 좋은 선택의 길로 인도하셨던게 아닌가 합니다..
의대를 가게 되어 버려야 할 많은 것들을 지금은 누린다는게 저는 정말로 행복합니다.
시험 점수를 좋게 받아서 자기가 정말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가면야 그보다 좋은게 없겠지만
설령 점수가 기대치보다 못미쳐서 결국에는 원하는 대학, 학과를 못가더라도
상심마시고 그 분야에 대해 잘 주시하다보면 결국은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능 보신 분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T 하러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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