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전에 부림님이 말한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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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 일본과의 경기에서 그들은 죽을힘을 다해 싸워야 했다.
미국, 캐나다, 인도등 총 8개국이 출전하는 여자야구 세계대회. 그들의 첫 번째
데뷔무대인 일본에서 그들은 뜻밖에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고 말았다. 첫날 홍콩
과의 경기에서 이미 16대 6이라는 생각지 못한 결과로 높은 벽을 실감한 선수들.
다시 그들을 기다리는건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과의 경기였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야간 경기에 이미 겁을 먹은 선수들은 1회부터 연이어 터지는 일본 선수들의
안타에 정신을 못차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부상을 입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10명의 선수가 고작인 비밀리에 팀으로서는 누구하나 빠질 수 없는 상황.
다치고 쓰러져도 어떤 포지션이든 모두 소화해내며 또다시 뛰어야 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본 선수들의 공세로 기운을 모두 소진한 선수들. 그들 앞엔 절망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넓은 경기장을 울리는 우렁찬 함성. 그것은 바로
일본 관중들의 한국 선수들을 향한 환호였다.
한국의 야구 역사 100년, 우리들이 나섰다! 한국최초여자야구단 비밀리에
비밀리에는 여자야구선수 안향미가 이끄는 한국최초의 여자야구단이다. 총 15명,
야구가 좋아 모인 이들은 모두 사회인으로 21살부터 35살의 처녀들이다. 학교
선생님부터 사설 경호원까지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른 이들이 오로지 야구를 위해
뭉쳤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안향미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4강전에 진출한 국내1호 여자야구선수다. 그는
감독 없이 혼자 코치로, 선수로 일인이역을 해내고 있다.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로
지쳐가는 선수들을 보며 안향미 코치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 가야하기에 선수들 앞에 더 강하고 더 무서운 코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는 늦은 밤 혼자 눈시울을 적신다. 3월 21일 창단식을 가진 이후 4개월에 접어든
비밀리에. 아직 중학교 야구수준에 불과한 그들이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대회출전을 결정한 다음날부터 이미 맏언니인 류경란씨의 집에서
합숙에 들어간 이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 훈련을 하고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밤이면 다시 대회출전 준비를 위한 그들의 하루는 24시간도 부족하다.
그들은 패배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당당한 국가대표로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어렵게 얻게 된 세계대회 출전의 기회. 하지만 선수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일 이어지는 장마 때문이다. 지원도 없이 모든 것을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에 글로브도 하나, 유니폼도 하나뿐인 비밀리에. 혹여라도 모두 젖어버리는
날엔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푼 기대와 두려움으로
도착한 일본의 도야마현. 선수들은 첫날 있었던 리셉션에서 본인들보다 큰 키에
단단한 체격을 가진 각국 선수들에 밀려 주눅이 들었다. 적은 인원과 외소한
체격이 그들을 잠시 위태롭게 했지만 선수들은 다시 다짐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보리라- 그러나 경기는 시작되고, 두 번의 경기 중 홍콩 16대 6, 일본 53대 0
이라는 여자야구 역사상 가장 참패의 결과를 남기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그들을 향해 목청껏
응원해주던 수많은 관중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야구관계자들의 따뜻한
격려속에 그들은 다시 힘껏 날아오를 것이다.
어제 제3지대란 TV프로그램에 나왔다네용 \'ㅅ\' 보진 못했지만
이런거 좋아함.. 잘 못해도 하고싶은거 열심히 하는 모습
왠지 옛날생각 난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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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KS|=Riopark님의 댓글
=|NKS|=Riopark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0.♡.178.98) 작성일
어제 한 10분 봤는데..
야구협횐 뭐하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