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범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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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리를 터 주자, 춘돌이는 아무 말도 없이 비집고 들어와, 막대기로 불을 솟구고 연기를 불고 하다가, 나무를 더 주워 오라고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나무를 더 주워 왔을 때에는 콩이 거의 다 익어 춘돌이가 불을 헤치고 있었다. 아이들이 주워 온 마루를 팽개쳐 버리고 삥 둘러앉자, 춘돌이는 아이들에게 꼬챙이를 하나씩 가지라고 했다. 꼬챙이를 하나씩 가지니까, 이번에는 그걸로 땅바닥을 치면서 \'범버꾸범버꾸\'하고 소리를 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 땅을 치면서 \'범버꾸범버꾸\'하니까, 춘돌이는 됐다면서,
\"너희들은 그렇게 \'범버꾸범버꾸\' 하고 먹어라. 나는 \'얌냠\' 하고 먹을게.\"
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콩을 두어 알씩 입 속에 까 넣고는, 하라는 대로
\"범버꾸범버꾸.\"
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꼬챙이로 땅을 두드려야지.\"
했다. 이래서 아이들이 또 꼬챙이로 땅을 치면서 \'범버꾸범버꾸\'하는 동안, 춘돌이는 \'얌냠\' 하고 냉큼냉큼 잘도 주워 먹었다.
꼬챙이로 땅을 치다 보니 언제 콩을 주울 새도 없었고, 입 속에 두어 알씩 까 넣는 콩마저 \'범버꾸범버꾸\' 하다 보니 씹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꼬챙이로 장단을 맞추듯 땅을 치면서 \'범버꾸\'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범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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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Rid ^9Cobain님의 댓글
^1Rid ^9Cobain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21.♡.189.47) 작성일으흐 요람기.
^3[^1BJ^3]^1YHboy님의 댓글
^3[^1BJ^3]^1YHboy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9.♡.2.94) 작성일Bumbukku
^0P^9\'^0Negative!님의 댓글
^0P^9\'^0Negative!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8.♡.104.100) 작성일흠.. 지그 알아 챘는데, 지금 까지 보아온 글씨들이 검은색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약간 파란색쪽이군요.-_-;; 검은색이 아니었다..
^QB^7um^QB^7ukku님의 댓글
^QB^7um^QB^7ukku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11.♡.80.104) 작성일아이디의 근원을 정확히 맞추셨음.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