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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함으로써 생기는 각종 역기능만 봐도 현거래가 게이머에게
(솔직히 게임에 악영향을 주는건 별로 크지 않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죠.

저도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고 온라인 게임 서비스 하는 꼴을 봐서 아는데, 별로 순위도 높지
않은 게임이지만 하루에도 수건씩 신고 들어가고 경찰에 서류 보내고 합니다.
현거래가 아니고 그냥 게임상에서의 사기 같은거야 (해킹이 아니라면) 억울해도 경찰을 부를
일 까지는 되지 않지요 (법적으로도) 하지만 거기에 돈이 개입함으로써 범죄가 되지요.

또 아이템 현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생기는 폭력 조직의 개입이라든가 하는 문제
까지 다다르게 되면 그건 이미 애들 코묻은 돈이나 사기치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실제로 저도 회사에 조폭들 찾아와서 지랄하는거 봤습니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요. 뭐 그네
들이야 돈되는거라면 오락실 기계에서 부터(펌핏업의 유통에 조폭들이 개입했다는건 유명하
죠) 온라인 게임까지 뭐든 하니까.

더 웃긴건 온라인 게임 아이템 등의 현금 거래가 \'회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막을 수 있는\' 일
인데도 안막는다는겁니다. 에버퀘스트의 노드롭 개념이나 wow 의 귀속 아이템 같은 개념
만 도입해도 현금 거래는 크게 줄일 수 있고 아이템 거래 사이트나 거래 유저는 사용자 약관
위반으로 고소하거나 계정 영구 블록해 버리면 현거래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근데 안한다
는거지요. 그게 회사 입장에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작용을 하니까요

하지만 아이템 현거래로 인해서 생기는 피해자나 회사 이미지 악화는 저는 아무리 봐도 돈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라고 봅니다.

시장원리에 의해 당연히 생길 수 있다, 나쁜거 아니다 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현금 거래로
인한 각종 역기능은 이런것 뿐만이 아닙니다.

현금 거래로 인해서 \'정말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이나 강함에 집착하는\' 사람
들은 점점 늘어갑니다.

왜 우리나라 게임은 다 비슷비슷하고 노가다에다가 레벨만 올리는 시스템이냐고 많이들
말합니다. 왜 그딴식으로밖에 안만드냐, 왜 새로운걸 안 만드냐?

망하기 때문입니다. 현금 거래 하고, 아이템에 집착하는 유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러한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막말로, 고급 아이템 거래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레벨 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을 채택하
거나, 아이템의 의존도가 낮은 게임을 만들면 망한다는거죠.

그러니 비슷비슷한 게임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블리자드 정도의 네임 밸류가 없으면 시도
하기도 힘들고 시도해봤자 망하는거 뻔하죠.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의 입장에선 비슷비슷하게 만들던가, 아니면
박리다매를 노려 아바타 판매, 아이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나마도 이제는 수익
성이 별로 없죠.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부분 유료화(정액제가 아닌)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전체 회
원수의 10% 내외 (많아야 15%) 가 결제를 합니다. 즉 10명의 유저가 90명의 유저가 플레이
하는 만큼의 회선비나 DB 비용 등등을 떠맡아야 한다는 거죠. 이거 암울합니다. 본전 찾기도
힘들죠. 그렇다고 정액제 해도 사람 안오는건 마찬가지고.. 이러나 저러나 죽으라는 소립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죠. 다양성 있는 게임들을 만들고, 유저들도 현금 거래나 아이템에 집착
하지 않고 \'게임을 즐길\'줄 안다면, 또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되는겁니다. 그렇게 될 날이 올거 같진 않습니다만..

뭐, 현금거래 해서 돈벌고 싶으면 해도 좋지만 그런 행위 하나 하나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을
점점 약화시킨다는 생각을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무덤 파는 행위는 패키지 시장 망한걸로 제발 끝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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