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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글을 쓰셨군요.

글쎄요. 꽤 오래 전 쯤이었습니다만, 데뷰 당시에는 그 바닥에 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여류 작가와 우연히 만나서 얘기를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국내에 판타지니 뭐니 해가지고 (그때는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많은 판타지물들이 쏟아져 나오던 때였거든요. 아시죠? 그때 정말 판타지 열풍이었거든.

아이러니 했던건, 그 작가가 당시의 그런 판타지물들을 꽤 즐겨보고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놀랍게도 그 분은 그런 현상들 속에서 어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징후를 읽고 있었던것 같아요.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징후\' 라고 하면서도 그게 정확히 뭐였는지 제게 잘 서술할 능력이 있는건 아닙니다만.) 개개의 판타지 소설들의 작품성이 일반적인 기준에서 매우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 분은 작가 나름의 눈을 통해 그런 것에서 우리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뭐 그 이후로는 아무리 쓰레기 같은 소설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이 기나긴 예술사의 흐름 속에서 무엇인가 의미하고 있는 바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심지어 그 논란의 대상인 \'귀여니\' 마저도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이우혁을 귀여니와 동급에 놓고 얘기를 하는 그런 상황인건 아닙니다. 제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아시잖아요.)

뭐 그래서 제게 장르문학, 특히 SF 나 판타지로 일컬어지는 그런 것들을 폄하할 의도가 있었던건 아니라는.. 뭐 그런 변명 이었구요.

쓰잘데기 없는 변명은 이쯤 하고, 장미의 이름을 읽으시는 분, 혹은 읽었던 분들께는 추천하고픈 사이트가 있네요. 나름대로 유명한 사이트라서 추천하기가 좀 민망하지만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올려봅니다. 지루함을 참고 읽어보면 꽤 좋은 글들이 많고요. ex libris 란에 가면 서평도 많고..

http://armari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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