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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회사에서 유통하려는 게임이 있는데 테스트 해보라고 해서 잠깐 해봤습니다.

카스더군요. 심지어는 사운드 소스까지 카스걸 그대로 갖다 써버린 어이없는 게임..
할말이 없더군요.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요즘에 웹젠에서 개발한 Wiki 라는 게임이 게임큐브용 젤다의 전설과 비주얼적인 유사성
을 보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습니다. 더불어 \'카트 라이더\' 와 \'BnB\', \'팡야\' 등도 일본
게임과의 유사성으로 표절 시비에 오른적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위에 열거했던 게임들 표절이 맞다고 봅니다.

비단 게임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나 \'아이디어\' 가 승부의 포인트가 되는 시장에서
\'비슷한 아이디어\' 나 \'비슷한 시스템\' 은 분명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다른 게임과 얼마나 비슷한가\' 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가\' 가 중요
한 부분이라 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테트리스\' 와 \'헥사\' \'뿌요뿌요\' 가 있다고 할 때, 세개의 게임은 기본적
인 시스템 - 블럭의 낙하와 블럭의 위치 관계에 의한 블럭 제거 - 에서는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지만 \'헥사\' 는 블럭의 형태와 색깔에 의한 제거 라는 면에서 테트리스와는 차별화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보유하고 있고 \'뿌요뿌요\' 는 블럭의 색깔 일치에 의한 제거와 그로
인한 콤보, 대전 상대의 공격 이라는 면에서 또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확연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즉 이 세개의 게임은 \'테트리스\' 라는 게임에서 기본적인 시스템을 모방해 왔지
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연하게 가지고 있어 \'표절\' 이라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발전
된 모습이라 할 수 있는거죠.

반면 \'카트라이더\' 나 \'BnB\' 등은 시스템면에서의 유사성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
티 마저 찾아보기 힘듭니다. 단순히 캐릭터의 디자인을 바꾸고, 무기나 아이템의 외형을
바꾼다고 아이덴티티가 생기는 건 아니죠. 자신만의 독자적이고 게임의 특징을 확립시킬만
한 자기만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블리자드는 \'듄2\' 에서 영감을 얻어 \'워크래프
트\' 를 만들었지만 단순히 유닛의 디자인과 세계관만을 바꾼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발전된
시스템과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창조해 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표절 시비가 일고 있는 몇몇
작품들에게서는 그러한 \'자신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를 찾아보기가 힘들군요.

물론, 이미 오랜 세월동안 검증된 게임 시스템이 기획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유혹이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과연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지 못한, 다른 히트작과 매우 유사한 게임
을 만든다는 것이 본인이나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 절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저렇게 \'표절\' 에 가까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서 떼돈 버는 몇몇 회사들을 보면 제 자신
이 암울하기 까지 합니다.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외국 나가서 취직하는게 차라리 속편하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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