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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그를 통해서 많은 팀들이 생겼는데요.
솔직히 \'리그만을 위한!\' 팀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뭔가 좀 잘해보자고 모인 팀도 있고 그럴 것입니다.
저는 다들 앞으로도 뭔가 좀 잘해보자고 모인 팀들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말 여러 팀들이 마구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사실 오리지널 클랜들 보다 ET 의 팀들이 더 마음에 들어요.
철학에 보면 생물학에 등장하는 리좀 이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골치아픈 철학적인 설명은 다 엿 먹으라고 하고, 걍 쉽게 말하면요.
나무뿌리 있잖아요? 넹.. 열분..
ET 팀들은 나무뿌리 같아서 좋아요..

오리지널 클랜들 보면 무슨 담당, 무슨 담당 확실히 짜여있고
클마가 딱 있고 그 담에 부클마가 있고.. 뭐랄까요, 확실한 \'조직\'의 분위기 인데
여긴 그냥 팀장 하나만 있고 다 그냥 \'집단\' 의 분위기잖습니까.
나무 뿌리를 보세요. 막 지멋대로 뻗어있는데 결국은 커다란 하나의 줄기를 이루죠.
그게 ET 유저들 특유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이런 형태의 팀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데요.

문제는 이 자유로움이 쉽게 와해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그래서 팀원들 간의 친목이 참 중요한것 같심다.
각 팀의 팀장님들은 이 점을 유의하시고 물질적 풍요를 팀원들에게 선사하시.. 길.. (kyury..)

근데 사실, 무엇보다도 제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건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입니다.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분위기도 침체되고.. 갈등도 생기고.. 그런 경우가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팀원들이 실력 증진 이나 승리를 위해서 모인다기 보다도,
어떤.. 게이머 끼리의 친목 도모라는 큰 줄기에 주축을 두고 뭉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좀 주제넘은 소리이긴 하지만, 지금 만들어진 대부분의 팀들이
결코 와해되거나 해체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구요.

... 근데 뭐 사실 이런 걱정은 기우죠.

자, 잡설은 이제 집어 치우고
하여간 우리 서로 오래 만나고, 오래 즐깁시다.
ET 리그는 그럴려고 한거니까요.

... 음.. 우리 지금 겨울 리그 이름을 뭘로 지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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