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요번 황우석 사태에 대한 상당히 괜찮은 의견(아고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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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황박사 파문에 대한 여러 글들, 특히 댓글들을 읽어보다, 나는 조금 색다른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파문의 기저에는 '못사는 한국, 힘 없는 한국' 이란 말도 안되는 한국적 컴플렉스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어쨌든, 우선적으로 누리꾼들이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실명제' 도입이 선결조건인 듯 하다. 더불어, 나이와 학력, 직업과 소지 학위 여부등을 증빙할 수 있는 보조자료 같은 것들도 따라서 게제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런 필터링이 아니고서는 무식한 자들의 백마디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똑똑한 자들의 한 두 마디가 이처럼 '양적 공세'에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 입장을 떠나서라도, 객관적으로 이미 황우석 박사는 패배했다. 황우석 박사 스스로의 입을 빌든, 노성일 이사장의 말을 빌든, 어찌되었거나 공통분모는 2005년 도 사이언스의 황우석 박사 논문은 '조작' 임이 밝혀졌으니 말이다. 그걸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두 개 밖에 없었던 셀 라인을 열 한개로 부풀려 논문을 발표한 행위, 애초 PD 수첩의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몽매한 다수는 아직까지도 황우석 박사의 패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객관. 이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지' 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더불어 여러 포털들의 뉴스 페이지들의 주소가 여기저기 복사되어 다니면서, 끝까지 말도 안되는 황우석 승리론, 노성일 음모론을 제기하는 부류들도 수백, 수천이다. 네이버에는, 노성일 이사장이 메디 포스트와 줄기세포 연구 사업체를 세운다며 그 돈이 결부된 음모론이라는 기사에 대해 댓글이 5000개나 붙었음에도 '게시판 메인' 을 위시한 보다 눈에 잘 띄는 곳으로 기사가 옮겨지지 않는다고 전부 다 '개새끼' 들이란다. 허, 기가 찰 노릇이다.

생명과학은 커녕, 화학과 한 학기 다니고 중퇴한 다음 국문과로 과 옮겨 졸업한 나 조차도 메디 포스트와 미즈메디가 합작한 사업체는 '수정체 줄기세포', 즉,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사업이라고 알고 있는데다, 그것이 황우석 박사의 '체세포 줄기세포' 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므로 음모론의 소재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단지 '이름' 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노성일이 돈과 관련된 음모를 꾸몄다고 떠들고 다니는 작자들의 숫자가 무려 5000 이라니, 진정 지적 능력 검증제도를 인터넷 실명제와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또, 그 회사가 설령 황우석 박사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이라 해도 황우석 박사의 논문을 철썩같이 믿고 BM을 만든 노성일 이사장이 공을 세웠으면 세운 것이지 그게 어떻게 음모론의 핵심이 되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상업적 가치가 없는 연구를 왜 하겠으며, 상업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 연구를 상업적 재화로 변모시키려는 노력이 왜 음모론일까. 더불어, 황박사의 논문이 사실일거라 믿었던 상황에서 세워진 합작업체 계획이 황박사의 논문이 조작일지도 모른다는 의혹과 맞닥뜨린다면, 노성일 이사장 역시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것임에 틀림없는데도 어떻게 '음모론' 이 성립하는 걸까.

여하튼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그 따위 음모론이 씨알머리도 안 먹히는 이야기이므로 단순 기사로 취급될 뿐인것을, 왜 꼴통스런 사람들은 단순 기사로 취급되는 이유가 자신들의 '무지' 에서 비롯되는 사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 모두를 다 음모로 밀어 붙이는 건지 정말 모를 일이다.

음모론 가운데 가장 말도 안되는 것이라 보이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음모' 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힘 없는 한국론' 과 연관지어진 컴플렉스들의 집단적 발현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댓글들이 있었다. '황 박사가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결국 미국같은 선진국들이 나서게 되면 한국은 한 방에 나가떨어지게 될 것이다' 라는 내용의 댓글들. 더불어, '우리나라가 투여하는 투자비용은 선진국들의 투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들.

전혀 아니다. '상식' 외에, '생명과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전혀 없는 나로서도, 황우석 박사가 사용한 260억에 이르는 연구비가 '세계 최대급' 이라는 것을 잘 안다. 또, 선진국들이 나서면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황우석' 이 나서면 선진국들이 나가떨어진다는 것도 잘 안다. 간단한 예를 들어, 김선종이니 박종혁이니하는 연구원들, 결국 황우석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권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섀튼' 의 요청에 의해 파견된 인물들 아니던가. 즉, 섀튼이 손벌렸을때 황우석이 비토, 하면 섀튼은 이른바 '젓가락 기술' 을 구경도 못해봤을 거라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야 스템 셀 분야에서 섀튼은 완전히 나가떨어지게 됐을게 뻔하다는 거다.

김선종이니, 박종혁이니 하는 사람들, 기술을 가르쳐 주러 간 사람이지 뭘 배우러 간 사람들이 아니다. 최대의 비용과 최고의 기술을 가진 한국의 스템 셀 랩이 어느나라의 어떤 기술에 의해 나가떨어질 수 있는지 나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데, 왜 사람들은 막연히 선진국이면 무엇이든 다 잘 나갈 거라고 여기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선진국' 이라 불리는 몇몇 나라들에 비해 한국은 약하고 힘 없는 나라일까? 글쎄. 다소의 주관적 차이는 있겠지만 난 한국의 국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면 철저한 '국내파' 들과 해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해외파' 들을 분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실제로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북유럽 국가들에서 '1년 이상' 머물렀던 나는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막연히 넘겨 짚었었던 한국의 힘에 대해 보다 실체적으로 겪어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외국에서 푸대접 받는 나라가 절대 아니었다. 아니, 푸대접이 아니다,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대접받는' 나라였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언가 한 단계 높여 봐 주는 듯한 무엇을 겪을 수 있었다는 거다. 믿기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한국이라는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고 막 지껄여 대는 것처럼 작고 약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마구 떠들어댄다. 그래 봤자 외국놈들은 한국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되물어 주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은 프랑스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아느냐고. 독일은, 스웨덴은, 아이슬란드는 대체 어디 붙어 있으며 캐나다의 수도는 몬트리올이 아니라 오타와 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느냐고 말이다. 우리도 남의 나라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르는 건 매한가지 아닌가. 설령 그 나라들이 '아이 엠 그라운드 나라이름 대기' 에서 항상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그 유명하신 선진국 들 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사람들은 떠들어대기를 멈추지 않는다. 외국 나가 보라고. 먼저 일본사람이냐고 물어보고, 그 다음 중국이냐고 물어보고, 그 다음에서야 한국이냐고 물어본다고. 아시아의 소국이 겪어야 할 설움 아니겠느냐고 한다. 글쎄. 어쨌거나 한국인이냐고 다이렉트로 물어오는 사람의 숫자가 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대체 뭘 어쨌다는 걸까?

길 가다 외국인을 만나 인사라도 하게 되면 'Hi~!' 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그 누가 그가 독일인 임을 한번에 알아보고 구텐 모르겐, 할 것이며, 프랑스 인 임을 단박에 꿰뚫고 봉쥬르, 할 수 있겠으며, 러시안 임을 눈치채고 쁘리비예뜨, 할 수 있겠는가. 머리 노랗고 눈 파란 것들 보면 다 '미국 사람' 인 줄 아는 것이 또 우리의 실상 아니냐는 말이다. 우리 역시 '미국' 밖에는 모르면서, 대체 독일에서, 프랑스에서, 스웨덴에서 한 번에 '한국' 을 알아봐 주길 기대하는 심보는 대체 뭘까?

결국, 어느 나라든 제 나라를 빼고는 별 관심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왜 우리는 그 보편적인 무관심을 유독 '한국' 에 대한 무관심이라 지레 짐작하고 혼자 슬퍼하는 건지, '상식 선의 나' 로 서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다. 나아가, 그런 것들이 전부 '한국적 컴플렉스'로 변모하는 데에는 정말 할 말을 잃는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박살난 이탈리아 애들이, 국영방송 채널인 RAI TV에서 이탈리아가 진 건 심판의 판정때문이다,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방송했을때, 서방 선진 공업 7개국 (G7) 의 일원이라는 이탈리아의 체육부 장관은 그런 말을 했었다.

"국제적 위치에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아래다. 우리가 FIFA에 제소해 봤자 이런 판정에 대한 문제는 결국 국력으로 좌우되며, 그래서 우리는 승산이 없다"

안 믿어지겠지만,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치는 그 정도임을, 우리 입이 아닌 남의 입들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거다. OECD 는 결코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FTA 에서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나라도 사실 몇 개 되지 않는다. 섬나라 소국들 까지 합쳐 300개에 육박하는 지구의 국가들 가운데 10등을 다투며 15등 안으로는 확실히 꼽히는 한국, 전교생 300명 짜리 학교에서 전교 15등 안에 드는 이 우수한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웬일인지 자신들의 위치를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폄하하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파문을 객관적으로 보면, 1차는 황우석 박사가 논문을 조작한 것이 틀림없고, 2차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남은 스템 셀들의 DNA 핑거프린팅을 통해 기술만큼은 보유하고 있다, 는 희소식이 간절히 필요한 모양새일 뿐이다. 진정으로, 그 뿐인 것이다. 만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박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MBC는 '논문의 조작' 만을 밝혀낸 것으로도 건강한 비판기능을 인정 받아야 하고, 노성일의 말대로 원천기술이 없는 것이라면 전 세계적이고, 동시에 지구적이며, 세계사적인 망신의 가능성에서 MBC는 구국의 업적을 이뤄낸 것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

취재윤리를 어겼다는 지적에서도, 사실 MBC 는 매우 신사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것을 속편을 통해 직접 보았고, 황우석 죽이러 왔다, 는 따위의 발언은 애초부터 없었으며, 그런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이다, 는 걸 말하려는 김선종 연구원의 '표현론적 관점' 이었던 것과 동일하게 '취재의 목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생길 수 있었던 일상적인 과오의 범위 - 우리가 대화 가운데 간간이 욕을 섞는다 해서 그 대화 전체가 비도덕적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 안에 있지 않은가.

헌데도 사람들은 이 명확한 객관들 앞에서도 '한국이 싫다' 는 식의 반응들을 비롯해 '힘 없는 나라가 미국에 휘둘리는 거다' 는 식의 너무도, 너무도 억지스런 추측들만 남발해가며 스스로 만든 물결에 휩쓸려 다니고 있다.

미국이 돈질을 했고, 거기에 말린 노성일의 음모이다, 는 주장을 비롯해, 왜 황우석을 욕하느냐, 결국 선진국들에게 기술을 빼앗기고 나면 엠비씨가 되찾아 올 것이냐, 하는 등의 주장들이 모두 다 그 기저에 '힘 없는 한국' 을 깔고 있는 듯 했다.

정리하건데,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는, '황박사의 원천기술 보유' 여부에 상관 없이, 현재 한국은 스템 셀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에 서 있는 국가 임은 틀림없고, 황 박사가 원천기술을 보유 하고 있다는 것 만이라도 증빙해 낸다면 그 입지는 '흔들릴 수 없는, 세계 유일의' 입지가 되는 것이라는 첫번째 사실과, 한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유일, 세계 최대의 분야가 될 수 있는 것 조차 소홀히 대할만큼 작고 약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 이 두 가지가 된다.

첫 번째, 황우석 박사를 아이콘으로, 한국의 스템 셀이 세계 최고의 성과를 지녔다는 것은 이번 논문 조작 사건을 다루는 전 세계의 외신들이 한국만큼이나 호들갑 스럽다는 데서 충분히 증명되는 것이요, 한국이 작고 약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은 직접 나가보면 확실히 알게 된다는 것으로 근거를 삼을 만 하다.

다이나믹 코리아. 한국에는 그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로 컴플렉스가 될 만한 큰 결점 같은 것은 별로 없으며, 따라서 객관에서 벗어난 억측, 특히 한국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미국 개입설' '선진국 파워게임 설' 등은 그냥 자중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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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HiLaToR님의 댓글

no_profile aNNiHiLaTo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75.240) 작성일

제 의견이 이 글과 같다는 건 아니고 그냥 판단하시는데 참고하라고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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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버꾸님의 댓글

no_profile 범버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195.234) 작성일

중간에 나오는 한국에 대한 외국의 생각에 관한 부분이 정말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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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wi님의 댓글

no_profile naw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86.55) 작성일

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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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stein님의 댓글

arrst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32.109) 작성일

무슨일만 있으면 [한국이 그렇지 뭐] 하는 식의 냉소주의나 패배주의적 사고방식이 번지는 것도 문제지만,
제가 많은 사건들을 통해 보고 들은걸 종합해 보면, 이런 현상의 원인은 항상 보수언론의 구시대적 '맞춤형 보도'가 원인인듯 하더군요.
즉, 진실을 보도하되 자기들 입장(입맛에)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세'에 맞는 진실만을 짜집기해서 보도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맞음을 주장할 방법을 계속 찾아다니게 되는데, 여기에 이런 '맞춤형 기사' 들이 확신을 주게 된다는 거지요.
즉 자기 자신의 생각일 뿐인데도 'of course' 의 근거로 이런 '맞춤형 기사'들을 제시하면서, 서로 뭉치게 되는것입니다.
이 집단은  언제나 그랬듯이 '싸구려 애국자' 로서 하나의 대상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거죠.
우리 언론과 인터넷은 아직 크라토스 상태를 벗어나질 못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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