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문답 밀양 여중생 성폭행 관련, 피해자 가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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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ngbandari_[COR]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22.♡.7.29)
댓글 0건 조회 1,560회 작성일 04-1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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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경찰, \'비공개 약속 깨면 옷 벗겠다\' 불구 언론에 전면 공개\"

▷질문2 :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애들이나 가족들이 받는 상처가 너무 클 것 같다.

=답변 : 경찰은 신고 때부터 비공개를 약속했고 만약 지켜지지 않으면 옷을 벗겠다고 했는데 경찰은 마치 한건 한 것처럼 언론에 모두 공개하고 말았다.

11월 25일 저녁 8시쯤 이모가 처음 112에 신고하면서 피해자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몇 차례나 다짐을 받았다.또 신고를 받고 출동 나온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반 000 형사도 당시 동료 경찰도 믿을 수 없으니 아무도 없는 조용한데서 받자. 절대 아이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비공개할 테니 걱정 말라며 만약 이런 사실이 학교나 세상에 알려지면 옷을 벗겠다고 했다. 또 11월 30일 2차 조사에서 담당형사는 비공개 조사를 위해 모텔로 가자고 하길래 어떻게 어린애들을 모텔로 데려 갈 수 있느냐며 00파출소에서 이모집으로 옮겨가며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릴레이 조사를 받았다.

▷질문3 : 1,2차 조사 이후 어떤 조사과정을 거쳤나?

=답변 : 11월 30일 역시 이모집에서 2차 조사를 받았다.
2차 조사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12월 2일 밤늦게 가해학생 한 명이 연행돼 오는 바람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토요일은 조퇴를 한 뒤 오전 9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대질심문 등 릴레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태도와는 달리 세 자매에 대한 조사내용이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다 들릴 정도로 조사를 하는 거였다.
구체적인 성폭행 장면이 나열되면서 딸은 물론 언니와 나까지 심한 수치심이 느껴졌다.

\'여경이 조사\' 약속도 지키지 않아, \'참기 어려운 수치감\'

▷질문4. 여경이 조사에 참여하지는 않았나?

=답변 : 처음 신고를 하고 경찰서에 갔을 때는 여경한테 조사를 받게 해준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1시간이 넘겨 도착한 여경은 실제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버렸다.
남자 경찰한테 범죄사실을 일일이 털어놓아야 하는 딸을 지켜보면서 정말 힘들었다.

▷질문5. 1월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했는데 동생이라도 신고를 할 수 있지 않았나?

=답변 : 동생도 범행현장에 있었고 가해학생들이 성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이를 돌려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하지만 동생은 언니가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과 언니가 피해사실을 알릴 경우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 왔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다.한마디로 두 자매는 엄청난 충격만큼이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거다.

뉴스 보도된 첫날, 피해자 친구들 \"너 맞지\" 문자메시지…

▷질문6. 결국에는 자매들이 그토록 감추려고 했던 일이 알려지게 됐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알아차리는 경우는 있는가?

=답변 : 보도가 된 첫날 뉴스를 보고 있는데 막내 딸이 “엄마 저게 내 얘기야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 있으니까 학교 친구들한테 “너 맞지?”라는 문자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는데 내일부터 어떻게 학교에 가나며 울먹였다. 그래서 큰딸과 함께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0모양이라고 실제 성까지 나오고 전국민이 다 알아 버렸는데 어린 것 앞날을 걱정하니 한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다음날 동생 학교 담임선생님도 일부 애들이 알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며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모 방송에서 애가 자살 하려고 약을 먹고 1년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어느 언론에서는 산부인과 치료를 1년 동안 받았다는 등의 내용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다.

▷질문7. 피해를 당하고서도 경찰과 언론의 인권보호 소홀로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는 말씀인데?

=답변 : 경찰의 미숙한 업무처리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가해학생들을 다 연행해온 자리에는 학부모들도 많이 와 있었다. 그 와중에 교복을 입은 두 딸이 왔다 갔다 하면서 통로에서 마주치게 하면 어떻게 하자는 얘기냐?
▷일부 가해학생 부모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고, 가해 학생의 한 가족은 자신이 밀양지역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뒷일이 걱정되지도 않느냐고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한건데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들을 뒤섞여 놓으면서 말다툼과 실랑이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다. 그런데 사건 담당도 아닌 한 경찰이 정말 충격적인 말을 해 가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경찰, \"니네들이 꼬리친 것 아니냐. 니네들이 밀양물 다 흐렸다\"

▷질문8.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자) 어떤 말을 했다는 얘긴가?

=답변 : 한 경찰이 자매에게 와서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니네들이 꼬리치며 좋아서 찾아간 것이 아니냐,, 내가 밀양이 고향인데 니네들이 밀양물 다 흐려놨다” 며 폭언을 퍼붓더라.그래서 엄청 흥분했고 결국에는 큰 딸을 통해 그 경찰의 얼굴을 확인한 뒤 찾아가 사과를 받은 일이 있다. 그 경찰도 딸이 있다고 했는데 상처투성이인 애들한테 힘과 용기를 주지는 못할지언정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하기 힘들 것 같다.

▷질문9. 자매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답변 : 두 딸의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말하지 않겠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딸이 누구라는 것을 노출시킨 꼴이 된다. 아무튼 충격이 너무 큰 것은 사실이다.

\"우리 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질문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변 : 정말 언론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두 딸의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우리 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치 죽으라는 얘기처럼 들렸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아이들과 한 철석같은 약속은 졸지에 거짓말이 돼 버렸다. 우리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그러나 오늘 취재한 내용은 보도해도 좋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사실과 다르게 흥미위주로만 보도해 늦게라도 내 작은딸에 대한 잘못된 보도 내용이라도 바로 잡아주고 싶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를 찾아가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할 생각이다. 또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거나 발표한 언론이나 기관에 대해서도 대응할 생각이다.

CBS울산방송 박준일/장영기자 tenten10@cbs.co.kr

※ 한편 본 취재는 주관적 시각을 최소화 하고 인터뷰 내용을 가감없이 사실대로만 전달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인터뷰 전과정을 방송용 녹음기로 녹취하여 정리한 것임을 밝힌다.


(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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