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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른지 이틀이 지난뒤에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상 치르는 사흘내내 실감이 안나다가, 관을 묘지에 넣는 그때 울음이 터지더군요. 정말로 돌아가셨구나, 라는 생각이 온몸에 닥쳐오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가시기 하루전, 중환자실에 모두 모인 가족들에게 산소 호흡기를 껴 말못하시던 당신께서 손을 들어 저와 동생을 몇번 가리킨후, 어머니를 향해 손가락으로 찍으신 다음, 다시 저와 동생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신 게 기억납니다.

장례식장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너희 보고 내를 부탁한다고 그리 하셨는 갑다." 라고 하셨습니다. 가시기 전까지 가족들을 염려하신 그 손짓은 평생 가슴에 남을 겁니다.

박종철군이 와주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워낙 학교 친구가 없는 저로써는 친구라 부를만한 사람들중에 한명이 온 것이었으니까요. 같이 오지 못했지만, 봉투에 적힌 씨에스씨더블유 라는 단어를 보았을때는 잠깐이나마 행복했습니다. 돌아가신 당신께서도 고마워하실거라 믿습니다.

염려해주시고 조의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강민구 올림.

─언제나 곧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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