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정부 중앙로 근처를 배회하다가 배가 고파서 어떤 시장 쪽으로 들어갔는데요.

 

시장 안에 음반 가게가 하나 있더라고요. 제가 의정부에서 본 음반 가게만 한 3개 되는듯 한데, 서울 음반 가게들도 다 망하는 이 시점에서 이 이해할 수 없는 형상은 대체 어찌 된 일인지 ..

 

어쨋든 신기해서 안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장사가 안 되서인지, 원래 그런 얼굴인지 한가득 인상을 찌푸리고 계시더군요. 한국에서 음반 가게를 하면 85% 정도의 확률로 그런 얼굴이 될꺼라 생각을 정리하고, 아저씨의 죄를 마음 속으로 사한 후 음반 가게를 계속 둘러보았습니다.

 

국내 언더/인디 쪽 음반은 어디에 있냐고 묻고 뒤적대는데, 그 곳에서 올해 나온 스컹크 컴필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윤규한테 전화가 와서 이 기현상을 설명하며 침을 튀겼죠!

 

음, 어차피 곧 살 예정이었으니까 반갑고 해서 판 집어서 계산하고 나왔는데요. 이 때도 아저씨는 확률에 패배하여 같은 표정을 짓고 계시더군요. 돈 번게 별로 안 좋으신듯. 어쨋든 스컹크 음반들 전국에 깔린다는거 전혀 실감 못 했는데,(아직도 향뮤직에서만 파는 줄 알았음 ..) 오늘에서야 실감했습니다. 이야, 진짜 전국 발매. ..

 

그리고 의정부 의외로 살기 좋은 곳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