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궁금한것!
페이지 정보
본문
댓글목록
crowpunks님의 댓글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밴드마다 분명히 다 틀립니다.
일단, 거의 1년 내내 잡혀 있는 밴드들은 투어만으로 생존하는게 분명히 맞아요. 좀 유명한 펑크/하드코어 밴드들도 투어만으로 생계유지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후원하는 기업이 뒤에 있습니다. 뭐, 전혀 딴 이야기지만.. 랜시드의 경우엔 일본공연에 최소 3,4000씩 챙겨간다고 어디서 얼핏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우리나라가 이상한겁니다. 제가 제작년에 녹음할때 저희 밴드 녹음해주신 분이 알고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락컴필레이션인 friday afternoon을 만드신 분이더군요. 그분이 우리나라의 최초의 락레이블을 만들기도 했구요. 그렇게 우리나라에 몇년 있으시다가.. 미국에 건너갔다오면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우리나라의 밴드문화와 미국의 밴드문화는 완전히 틀립니다.
일단, 창고라는 공간에서 누구나 쉽게 락밴드를 만드는건 당연합니다. 미국의 틴에이지 문화에서는 스케잇보드와 락밴드는 정말 뿌리 깊이 박혀있으며, 락문화는 일반 다른 문화와 틀릴 바가 없습니다. 락이라는 자체가 미국에서 백인문화의 포크와 흑인문화의 드럼이 만나게 된것이 락이라는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김경호를 rockker라고(인정하고 싶진 않지만..)들 알듯이 ramones를 쉽게 좋아들하고 거부감을 갖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ramones에 관한 이야기만 가지고도 외국 사람들과 친해질 사람들은 많을 정도로요.
그리고, 투어에 대한 내용으로 조금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와 공연시스템이 완전히 틀립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클럽에서 드럼, PA, 마이크, 기타/베이스 앰프, 스피커, 모니터스피커, 조명등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에는 이러한 클럽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클럽에는 기본적으로 PA와 스피커정도의 장비만 구비하며, 나머지 장비들은 모두 밴드들이 자신의 장비를 가지고 다닙니다. 우리나라보다 악기와 장비들의 가격도 무척 싼 이유도 있고, 연습실이란 자체도 누구네집 차고에서 그냥 장비 가져다 놓고 매일같이 연습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주일에 몇번 몇시간 합주한다고들 하지만, 미국의 많은 밴드들은 누구네 멤버집에서 노가리까다가 심심하면 합주하고 이걸 매일같이 반복할겁니다. 대부분의 밴드에게 연습량을 물어보면 우리나라와 많이 틀릴겁니다. 그리고, 제가 suckstuff의 기타 폴이 오래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전, 미국에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300불짜리 van과 300불짜리 집에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300불이면... 30만원으로 집을사고, 30만원으로 그 비싼 van을 구비할수 있는거죠(당연히 낡고 허름하긴 하겠다만)... 이렇다면, 자신의 집에 있는 장비를 옮기는 일도 쉬울겁니다. 그리고 보면, 메이저가 아닌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쇼리스트 중에 warehouse라고 적힌 쇼가 있을겁니다. 그냥 창고에서 하는 공연이죠. 대충 플라이어 프린트해다가 동네 방네 자전거타고 다니면서 플라이어 마구 붙여댑니다. 정말 매력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그냥 인터넷 포스터면 그게 오케이죠? 참 재미없는것 같아요. 아, 자기네 집에서도 파티하는 식으로 공연도 많이합니다. 그리고, 투어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페이에 대한 집착이 없습니다. 자신의 밴드를 사람들이 모르면, 일단 공연을 해야겠죠? 시디 한장찍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나가서 공연이라도 한번 더해야겠죠. 이 클럽, 저 클럽 연락후에 van에 일단 몸을 싣고, 긴 투어를 도는거죠. 공연이 잘된다면.. 페이를 두둑히 받겠지만... 이러한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기름 값하고(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싸니까..) 대충 햄버거 하나먹고 맥주몇캔 마실돈이라도 되면 다행인거죠. 그런식으로 많은 공연을 해서 인지도를 높여갑니다. 보통 투어를 돌고나서 새로운 곡을 써내려가기도 하고, 투어중간에 쓰기도 하겠죠. cbgb같은 공연장이나 theatre같은 큰 규모의 공연장은 정말로 유명한 밴드들만 공연하고 거쳐가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보면 우리나라 밴드들 좀 아쉬운건.. 씬을 탓하고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밴드들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락이라는 문화자체가 낯설은 문화인데.. 펑크/하드코어 공연에 관객이 적다고 투덜대는건 저로써도 할말이 없네요. 그냥, 더 많은 공연을 해야하고, 사람들에게 더 알려줘야 한다는 것 같네요.
예전에 bostonpunk.org나 펑크밴드 defiance등이 주축으로 돌아가는 포틀랜드 pdx punx웹사이트등의 외국의 많은 지역 펑크유니티 사이트 한달간의 그 지역 쇼 스케쥴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거의 한달내내 여기저기서 여러개의 공연이 있는거였죠. 밴드 리스트도 보니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여러밴드가 같은 동네의 여기저기서 공연을 하기에 어디갈까 고민되게 하더군요. 그런 면들이 아직 우리나라와의 차이일겁니다. 아마 더 많은 리스너도 필요하겠지만, 공연장을 채울 십대들이 더 필요할겁니다. 공연장을 처음 찾는 새로운 친구에게 텃새부리지말고, 서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같이 친해지고 하는게 공연장이나 자신을 위해서나 씬을 위해서나 더 좋을것 같네요.
누가 먼저 듣고, 누가 먼저 연주하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에 대한 논쟁은 누구에게도 필요없는 쓸데없는 시간낭비라 생각하기에 적습니다..
파괴미학.님의 댓글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우리나라하고 미국은 많이 다르군요. 환경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네요. 위에서 말씀해주신 많은 것들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게 너무 많군요. 그렇다고 좌절하고 욕해봐야 변하는건 없으니 우리만의 장점을 찾아내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인터넷을 활용하는게 좋을 꺼란 생각이 드네요. 웹진이나 커뮤니티가 많이 생기면 좋겠죠. (예전에 까마귀님이 팬진이 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 팬진보다는 웹진이 훨씬 효과적일꺼란 생각이 듭니다.) 불편하고 쓰는 사람도 한정되있는 다음 까페에선 이제 좀 벗어나야 할꺼도 같고. 인터넷 이젠 거의 뭐 다 쓰니까 효과도 훨씬 클 꺼구요. 사실 UDT를 만든건 이게 목표이기도 합니다. 하하.
공연 홍보 같은 거도 보면 맨날 보는 사람들만 보는 곳에 포스터하고 밴드 리스트 적어놓는게 전부더라구요. 뭔가 다른걸 같이 좀 했으면 좋겠어요. 포스터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붙이는거 같은건 좋겠네요. 스트릿팀 조직해서 찌라시 돌리기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려나요. 하하.
어쨋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많이 부족한듯.
파괴미학.님의 댓글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공연 홍보 같은건 지금 시점에선 좀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처럼 우리 나라 사람들이 클럽 와서 시끄러운 공연 보는게 일반화 되있질 않으니까요. (힙합이라면 모를까. ..) 포스터를 붙이고 찌라시를 돌려도 그걸 보고 올 확률이 그만큼 적겠죠.
예전에 가요만 듣던 제 친구도 스컹크헬 데려가니까 엄청 즐거워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일단 펑크/하드코어 공연이 조올라 재미있다는걸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영상 같은걸 여기저기 뿌리는것도 좋겠고. 몇달에 한번씩 무료 공연을 열어서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처음엔 출혈이 좀 크겠지만, 그런 투자 없이는 변하는 것도 없을테니. ..
crowpunks님의 댓글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웹진은 자세히 안읽게되고, 그냥 닫으면 되는 식이라 오히려 하는 사람만 힘들고 참여도와 집중도는 낮을것 같아요. 손으로 찢어붙이고 직접 그리고, 쓴 팬진을 읽을때는 어떤 책보다 기분이 좋답니다!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말자는건 아니지만, 도구로서 사용하되 의존도를 낮춰야지만 easy come, easy go와 같은 현상을 없앨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다시 소개해야 겠지만, indymedia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네요.
파괴미학.님의 댓글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전 웹진 글들도 자세히 읽는데. 자세히 안 읽는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거 아닐까요. 하하. 락탱크같은 웹진은 제가 펑크/하드코어 듣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 펑크/하드코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소개하는 싸이트가 많이 생기면 그만큼 사람들의 펑크/하드코어에 대한 지식도 깊어질 꺼고요. 지면이 상관 없으니 팬진보다 훨씬 많은 양을 소개하기도 편하고. 한국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워낙 많구요. 이런 장점들은 분명 활용해야죠.
easy come, easy go 같은 이야기랑은 거리가 좀 있지 않은가 싶은데요. 어차피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을 테니까요. 사실 한국에서 펑크/하드코어를 듣는 자체가 쉬운 길은 아니잖아요. 웹진에서 본 정보들을 소화하고 찾아 보고 하는 것도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닐 꺼고요. 물론 팬진도 팬진 나름의 장점과 매력이 있겠지만, 지금의 한국에서는 웹진이 훨씬 활용도가 높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활용할 수 있는건 최대한 활용해야죠. 물론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되겠지만요.
crowpunks님의 댓글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그간 우리나라 최고의 DIY팬진이라 소개 드리고 싶은.. 집구석레코즈의 팬진 구속구석을 보시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금까지 팬진은 약간 너무 리뷰에만 치중 되어 있었어요. 펑크팬진이라면, 당연히 공연소식, 리뷰는 물론이고.. DIY에 대한 공유와 어느정도의 논쟁에 대한 이야기들 밴드의 가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볼만한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팬진은 그 밴드 결성 멤버나 팬진으로 정확히 알수 없는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 하더군요. 그건 아무렇게나 써도 듣기전까지 공연을 보기전까지 알수도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밴드가 무엇을 추구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그다지 소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earth crisis에 대해 이야기를 싣고자 한다면, sxe와 animal liberation을 추구하는 가사와 다소 폭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있었던 직접행동, 납치사건들에 관해서도 소개를 해야하는데.... 사운드가 뭐 아주 빠르고 폭력적이고 뭐어쩌느니 이런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내용이 주를 이루죠. 무슨 음악잡지마냥... fanzine의 성격을 잃은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제발 hotmusic에 의존 안했으면 좋겠어요!!!!
hotmusic을 비롯한 평론가들의 펑크/하드코어에 관한 기사는 무슨 10년이 지나도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더라구요. 77년부터 80년대 하드코어펑크 씬까지만... 사실 그 동시대에 있던 다른 여타밴드는 이야기도 잊은채.. 90년대 펑크씬을 온통 에피탑과 팻랙의 이야기로만 도배하거나.. 이런게 일쑤라 팬진은 정말 필요한것 같아요. 아무튼 팬진의 좋은 여파는 굉장히 큰것 같아요^^
crowpunks님의 댓글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우리나라에도 nevin이 만든 rizoma라는 DIY펑크팬진이 영어버젼으로나마 마구 배포가 잠깐 됐었는데.. 거기에도 보면 DIY로 실크인쇄 하는 법등이 자세히 나와있어요. 팬진에서는 부틀렉도 필요하고하지만, DIY에 대한 공유나 폴리티컬한 사회현상과 펑크들의 참여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demerit같은 밴드들이 천안문사태에 대해 이야기할것을 가사로 적고, endzweck(스펠맞나??)이 전쟁에 관한 가사가 많이 담긴 신보를 내놓은 것만해도 그에대해 어떤 직접행동이 있나 서로 이야기하는 일들이 많이 필요한것 같네요.
잘 알려진 napalm death나 behind enemy lines도 사회적인 참여가 굉장히 크고, behind enemy lines의 경우 animal liberation, food not bombs, anti-racist action, anti-war, anti G8(FTA와 마찬가지의 선진국 위주 경제활동)등의 여러가지의 직접행동에 참여하고 있는걸 그들의 웹사이트만 봐도 쉽게 볼수가 있구요. napalm death도 이러한 행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러한 면에서는 국내의 밴드들이 자신들의 가사에 따른 행동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몇번 인터뷰도 해보고, 리뷰도 쓰고, 외국 팬진에도 기고를 해보니까... 팬진이란건 서로 이야기를 교환할수 있는 씬의 기폭제같은 역할이 되는 것 같아요. 팬진을 받아보고 대기실이나, 공원벤치, 버스, 지하철등에서 읽을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랍니다!(요즘은 무조건 지하철 10개에서 15개정도까지는 자전거만 타고 다녀서 팬진 읽을시간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