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를 좀 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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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mp3로 찾아 듣지 않았다면 펑크를 이렇게 깊이 듣고 빠져드는게 불가능했을 껍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 해외에서 씨디를 사는게 불가능한 입장이었습니다. 답답해서 죽는줄 알았죠.
 
제가 사고 싶은 씨디는 한국의 그 어떤 디스트로샵들에서도 거의 들여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스트릿/오이 펑크를 듣거나 하드코어 펑크 고전들을 들었었는데, 그 마스터피스 중의 마스터피스인 마이너 쓰릿의 디스코그라피 앨범조차 한국에서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건베잇에서 들여왔을 때도 메일 늦게 보내서 놓쳐버린 기억이. ..) 딱 한번 타운홀에서 유쓰 크루 클래식 아이템들을 들여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거의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서 유쓰 옵 투데이 한 장만을 간신히 건졌을 뿐입니다.
 
스트릿/오이 펑크의 경우는 지금도 듣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 쪽 밴드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죠. 스컹크헬 다니는 사람 중에 좀 있긴 하겠습니다만. 이거도 많은 숫자라고는 할 수 없죠. 특히 디스트로샵들이 예나 지금이나 일부 하드코어 밴드 쪽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팝펑크/이모 음반은 입고가 되도 저 쪽 음반은 들어오질 않더군요. 결국 전 가장 사고 싶은 음반들보다 덜 사고 싶은 음반들만 구입하면서 욕구 불만만 잔뜩 쌓여나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mp3 없었으면 정말 답답해 죽어버렸겠죠. 하하.
 
국내에서 자유롭게 카드를 통해 메일 오더를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mp3를 병행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펑크/하드코어를 깊이 듣는다는게 불가능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을 껍니다. 이 곳의 공구 게시판이 활성화 된다면 상황이 훨씬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거도 한계가 있겠죠. 인터펑크같이 큰 샵에 없고 레이블에 오더를 직접 때려야 되는 물건들도 있을 껍니다. 이건 메일 주고 받고 하면서 해야 되는 오더잖아요. 대신 구입해 주시는 분들이 이런 것도 다 직접 해주실지 궁금합니다. 힘들겠죠 아무래도.
 
저는 창헌님 말씀처럼 mp3로 음악을 듣는게 결코 쉬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내에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밴드들을 소개하는 싸이트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제가 좋아하는 밴드들 찾기 위해 못 하는 영어 실력 동원해 가면서 영어웹을 하루종일 뒤졌었습니다. 이젠 요령이 생겨서 훨씬 수월하지만 그땐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었죠. 더더군다나 저 쪽은 정보가 요즘 밴드들처럼 많은게 아니니까요. 옆에서 누군가 알려주고 들려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훨씬 쉬웠을 껍니다. 같이였을테니 더 즐거웠을꺼란 생각도 드네요. 전 졸라 외로웠어요. ..
 
이건 좀 다른 이야깁니다만, 알아서 찾아 들으라는 말씀들에도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주변인 중에 찾아 듣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찾아 듣죠? 낚시 하는 법을 알려줘야 낚시를 하죠. 그 부분에 대해선 조금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찾아 들으라는 말씀들 이신지. 어느 어느 싸이트가 그 쪽 정보가 많다고 권해주는 글도 전 본 적이 없군요. 아시다시피 국내 싸이트들만으로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음원 찾는거도 마찬가지에요. 냉정하게 말해서 듣고 싶은 펑크/하드코어 앨범 mp3 찾아 들으려면 지금은 솔식 굴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유나님같은 고수 분들은 다른 방법이 있으신거 같긴 하던데. ..) 솔식 사용법 물어보면 다들 또 안 좋은 소리들만 할게 뻔하고. (개념이 없다느니, 그런건 알아서 하라느니. ..)
 
어쨋든 mp3 덕분에 펑크/하드코어에 더 깊숙이 빠져든 저나 까마귀씨 같은 분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봐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펑크/하드코어 듣기 참 어렵습니다. mp3 없으면 더 어려울 껍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안 좋은 점들을 mp3 공유가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또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른 한 쪽은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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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punks님의 댓글

no_profile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p3를 제한적으로 일단 개인의 양심에 맡기고 공유하되, 그룹바잉(이 게시판보고 진짜 좋았습니다) 게시판이 조금 더 활성화되면, 뭔가 달라질 것 같아요!

밴드info를 소개해주는 그런 것도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fanzine같은게 많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아, 근데 저도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 영어 진짜 싫어했는데.. 파괴미학님 말씀대로 안되는 영어로 너무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사전하나 들고 외국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조금씩 더 듣게 된것 같아요. 그러다가 야부리 영어만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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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tune님의 댓글

no_profile staytu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르겠습니다. 왜 mp3 에 집착하시는건지. crowpunks 님께서 제시하신 여러 루트를 통한 메시지와 애티튜드의 전파 방법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앨범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파괴미학님께서 말씀하신 논리의 선행관계와는 전복되어 있다고 봅니다. 씨디가 들어오지 않아서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지 않아서 씨디가 들어오지 않는거고요. 저도 파괴미학님께서 계속 좋다고 하셔서 sailor's grave 의 음반 born to lose 와 i scream 의 blue blood 를 입고했으나 born to lose 는 중국에서 오더가 왔었고, blueblood 는 문의메일 조차 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두 장 모두 2장씩만 들여왔는데도 말이지요.
물론 mp3 로 인해 파괴미학씨처럼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으신 분들도 많을 줄로 압니다. 그런데 왜 무조건 앨범 전체입니까? 그건 정말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제가 부정적인 면만 보고 있는 건 긍정적인 면은 제대로 기능해오지 못했기 때문이죠.
파괴미학씨께서 거론하신 이유를 보면 한 두곡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게 밴드 자체에서 공개해놓은 mp3 라면 두말할 것도 없죠.

결론은 저도 mp3 의 효용가치에 대해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앨범전체의 공유는 다소 회의적으로 보이네요. 그건 절대 긍정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겁니다.

만약 UDT 에서 앨범 공유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어떤 밴드의 앨범이 전체로 업로드가 된다면, 그 다운로드 수가 0이 되었건, 1이 되었건 전 그 씨디는 앞으로 못 들여올 겁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돈 벌려고 시작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집에 장식용으로 쌓아놓으려고 갖고오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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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punks님의 댓글

no_profile crowpunk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제길 나름 성의것 알아봣는데 로그인 제한시간때문에 글이 날아갔네요. 나중에 다시 쓸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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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미학.님의 댓글

no_profile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제 이야기를 그냥 막 하다 보니 두서가 좀 없는데요. 제가 사고 싶은 씨디들은 사지 않아서 들여오지 않은 경우보다는 디스트로샵 운영하시는 분들과 취향이 달라서였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스트릿/오이 펑크의 경우는 그게 맞는거 같고요. 하드코어 클래식 음반들의 경우는 타운홀에서도 빨리 품절이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 팔리지는 않았던거 같애요.

사실 이건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한국의 환경이 워낙 척박하다 보니까 구할 수가 없었던 거죠. 디스트로샵만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펑크/하드코어 판을 구매하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펑크가 워낙 넓다 보니. 하하. 지금 봐도 스트릿/오이 펑크나 크러스트 계열 음반들은 디스트로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잖아요. 그런 겁니다. 

제가 mp3의 긍정적인 면을 봐달라는건 다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거 같아서였고요. 아예 공유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드린 말씀이라고 보면 됩니다. 창헌님 말씀은 좀 다르니까 해당되지는 않으시는거 같고. 앨범 전체 공유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더 해볼께요. 한두곡 공유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샘플도 안 내놓는 괘씸한 레이블들이 가끔 있으니까요. ..

Born To Lose나 Blue Bloods의 입고는 참 감사합니다! 제 주위에도 산다는 녀석들이 몇 있었는데 결국 안 사갔나 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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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미학.님의 댓글

no_profile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고 밴드 소개같은건 칼럼 게시판이나 미디어 게시판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 용도를 위해 만들어진 게시판이니까요. 하하. 양 게시판 중 어디에 올리시기 뭐하다면 자유게시판에서 이 밴드 되게 좋네 하고 이야기하셔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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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미학.님의 댓글

no_profile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또 빼먹었는데요. 앨범 전체 공유를 자꾸 고집하는건 과거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서 서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습니다. 역시 듣고 싶은 앨범은 다 듣는게 좋으니까요. 한두곡만 들었다면 전 감질만 났을꺼 같은데. ..

음, 근데 생각해보니 앨범 전체를 즐기려면 씨디를 구입해서 듣는게 좋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쨋든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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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tune님의 댓글

no_profile staytu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제 이야기를 그냥 막 하다 보니 두서가 좀 없는데요. 제가 사고 싶은 씨디들은 사지 않아서 들여오지 않은 경우보다는 디스트로샵 운영하시는 분들과 취향이 달라서였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전 파괴미학씨 한분의 의견만 가지고 제 의견을 개진했던 것은 아니나) 물론 취향이 달라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가 비단 한 두 밴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듯. 무엇보다 하드코어씬에는 앨범 전체를 듣지 못해서 서러워 mp3 를 받는 사람보다는 어렵더라도 한 두장 씨디 구매해가면서 서포트하는 사람이 더욱 절실합니다. 더군다나 타운홀에서 씨디를 가져온 양도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아도 뻔한 실정인데, 그 상황을 날개돋힌 듯 팔린다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사실 서럽다고 mp3 공유가 합법화될 순 없습니다. 이 말은 꺼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싸이트의 공유의 가부 결정 이전에 mp3 공유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완전한 mp3 공유에 반대하지 않는 이유는 그 효용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앨범 전체의 공유는 과하다 싶은 거지요. 그건 이미 아티스트와 앨범을 소개해주는 차원을 넘어선 콜렉터의 만족을 위한 행위라고 밖에 볼 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커뮤니티의 등장을 반겼던 저로서는, mp3 공유를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 결국엔. 그런 생각 뿐이었지요. 앞으로도 이 싸이트에서 앨범 전체의 공유가 이루어진다면, 저야 아무 말 없이 이 곳에서 탈퇴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물론 절판된 앨범이나 정말 어려운 제3세계의 로컬씬의 음악을 공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차원을 지나 의미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씨디로 나온 이상 구매를 하지 않고 또한 2차적인 구매욕 또한 원천 봉쇄하는 행위는 그저 콜렉터의 자위행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격했나요? 파괴미학씨께서 제 의견은 이 커뮤니티의 경우와는 맥을 달리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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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미학.님의 댓글

no_profile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괜찮습니다. 창헌님의 뜻은 잘 알았습니다. 몇일내로 자료실 공지를 새로 만들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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