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MF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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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청주집에 다녀왔습니다. 동창 친구들도 보고 계곡도 갔다오고 겸사겸사 간만에 열린 엠에프쑈에도 들렸습니다. (사실 엠에프쑈가 주 목적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홍보도 꽤 했는데, 동행자는 없었습니다. 때 마침 청주에 같이 있던 친구 녀석도 집안 사정으로 같이 보지는 못했구요.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공연 시작이 몇 분 안 남은 시간인데 로드킹 입구에 사람이 한 분 밖에 안 계시더군요. 계단에 떡 앉았는데, 여러 사람이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모두 관계자 분들이신 것 같습디다. 유리창 안을 슬쩍 봤더니 역시나 테이블 위에 예매 명단이 올려져 있길래 안경 단단히 쓰고 쳐다봤으나... 아마 예매자가 10명을 겨우 넘었던 것 같더군요. 뭐, 현매라도 있겠지. 청주까지 갈까 그냥 있을까 고민 하시던 분들은 뭐 현매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입장! 스티커를 받고, 새로나온 MFCrew티셔츠를 하나 샀습니다. (혹시 티셔츠 제작하신 분이 보고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엔 좀 성의없게 만드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까만색 바탕에 흰 고딕체로 MFCrew, CJHC PRIDE라고 써있는 게 전부라니... 뭐 저에게는 MFC가 써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티셔츠이지만요.)가방을 풀어놓고, 바닥에 털썩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쩝, 현매라도 있겠지 하는 기대는 꽝이었나요, 정말 사람 없더군요. 청주 공연엔 항상 오시는 두 여자분과, 스컹크에서도 보고 펜타포트 갔을 때도 봤던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그 여자분은 친구 두 명을 동행하셨고. 뭐 공연 내내 그 정도가 관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밴드 멤버 분들, 관계자 분들이 잘 놀아 주시기는 했지만 ...
 
 첫번째 밴드는 블랙 플랏 VLACK PLOT 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블랙 플랏을 두 번 보다니 허허... 스컹크에서도 몇 번 보고 쥐엠씨 썸머 페스트에서도 봤지만 항상 곡도 괜찮고 연주도 잘하는데, 역시나 보컬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멘트도 좀 ... 작년 엠에푸쑈를 볼 때 블랙 플랏이 공식적인 첫 데뷔 무대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 때 보다도 못 한 것 같네요. 물론, 제가 정말 좋아하는 DARKEST HOUR 커버만큼은 굉장히 잘 들었습니다.  
 
 그 다음이 로 블로 LOWBLOW! 음 솔직히 이걸 메탈이라고 해야하나 하드코어라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메탈이라고 하기에는 분명히 하드코어적인 느낌이 강하고, 그렇다고 메탈릭 하드코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뭐 누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들을 때 마다,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좋습니다! 사운드도 빡세고 곡 나가는 것도 시원시원하고 뭐 그렇습니다. 연주도 끝내주고 역시 노래도 잘하시고!
 
  아이고, 여기부터는 순서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아무튼 대충 적을께요.
 
 그리고 기억나는 게 숄티캣 SHORTY CAT. 정말정말 죄송해요! 배가 고파서 분식집에서 제육덮밥을 사먹고 오느라 두 곡 밖에 못 봤어요. 사실 숄티캣은 처음 본 거 였는데 생각보다 다들 이쁘시고 *-_-* 연주도 잘 하시는 듯. 근데 곡이 좀... 언제까지 적당한 연주와 귀여운 외모로 밴드를 하실 수는 없잖습니까, 곡이 조금만 좋아진다면 정말 좋은 밴드가 될 듯 하네요.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역시나 오늘 공연의 백미는 저한테는 썸씽피어쓰  SOMETHING FIERCE였습니다. 한 곡 한 곡 진짜 와 ... 이렇게 잘 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이건 정말 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노래 틀어 놓고 둘은 연주하는 척 하는거 아냐 이거?!! 그냥 눈 감고 고개 쳐 흔들면서 계속 듣기만 했습니다. 아 진자 노래도 최고고 연주도 최고고.. 음 그리고 썸씽피어쓰 이피도 구입했어요! 제가 처음 썸씽피어스를 알았을 때는 이피를 더 이상팔지 않았기 때문에 못사고... 감자튀김 봉지 같은 걸 씨디 케이스로 이용했는데 나름 간지가 좔좔 흐르더군요.
 
 그리고 썩스터프 SUCKSTUFF과 썰틴 스텝스 13STEPS입니다. 개인적으로 Days of youth, Out of factory 같은 곡들을 참 좋아하는데 하나도 안 해주시더군요! 껄껄. 그래도 뭐 역시나 재밌게 봤습니다. 별 할 말이 없네요. 썰틴은 여전히 그냥 무난히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아쉽더군요. 너무 항상 똑같은 셋리스트라 그런가. 좀 곡들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발 Drop the gun 좀 해주시면 안될지...) 역시 별 할 말이 없습니다. 늘 재밌잖아요.
 
 이들을 못 본 사람은 땅을 치며 후회하셔도 좋습니다! 덱스트로 델타 나인 DEXTRO DELTA-9 밴드 이름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헬 디스 타임 HELL THIS TIME멤버들이 하는 또 다른 그라인드 코어 밴드라고 합니다. 그라인드 코어는 NAPALM DEATH, PIG DESTROYER, AGORAPHOBIC NOSBLEED, ASSUCK 등등 유명한 밴드밖에 모르지만 서도... 정말 절 돌아가시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왜 이렇게 좋은지! 덱스트로 델타 나인 연주도 끝내주고 특히 보컬이 환상이었습니다. 저야 비싼트로피와 엠에프크루 공연에서 두 번을 봤지만 부산 밴드이다 보니 보기 힘들 듯 싶네요. 언제라도 공연이 있다 싶으면 다들 바로 췍췍!
 
 마지막이 나후 NAHU였습니다. 한 4곡 했나. 좀 아쉬웠지만, 역시 좋았습니다.
 
 아마 로드킹이 원래 술집이고, 그걸 대관해서 하는 공연이라 그런가 몰라도 밴드 분들이 모두 빨리 끝낸다고 멘트 전혀 없이 대충대충(죄송합니다. 물론 연주 정말 열심히 하신 것 압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 맞는 적당한 다른 단어를 못 찾겠네요. 오해하지 마시길!)진행되는 바람에 뭔가 좀 허전했습니다. 관객이 없고, 잘 놀지도 않아서 삐지셨나...
 그리고 이번에 공연 보면서 생각한 건데,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놀기를 권하는 것도 좀 보기 안좋은 것 같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방식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텐데,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개모슁하고 다이빙도 하고 떼창도 하면서 놀고 싶겠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냥 서서 연주를 듣는 것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을텐데, 모두가 써클핏과 모슁핏에 동참하도록 밴드 들에 의해 요구 받는 것도 좀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앞에서 연주하시는 입장에서는 써클핏이나 모슁핏 등 관객들의 피드백이 눈에 보여야 더 열심히 재밌게 연주하시겠지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상 청주에 다녀온 시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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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님의 댓글

no_profile 박정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본 한국 밴드중에 제일 라이브로 보컬 멋지게 뽑아내는 밴드가 덱스트로 델타 나인이었습니다, 사실 다음 공연때도 DD9 초청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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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xgrinder님의 댓글

no_profile junxgrind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감사합니다. 로블로 보컬 안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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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님의 댓글

no_profile 시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번에 아이디 보고 준영님인거 알았어유 ㅋㅋㅋ 암튼 멋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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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9님의 댓글

no_profile hong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다음번 청주공연은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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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미학.님의 댓글

no_profile 파괴미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놀기를 유도하거나 권유하는건 당연한데, 너무 강요하는건 역시 안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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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xgrinder님의 댓글

no_profile junxgrind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잘봤습니다.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들이 더러 보이는군요.
마치 티셔츠는 앞에 덜렁 문구만 써있는 티셔츠 같지만 뒤에는 mfcrew로고 그림이 그리고 앞에는 문구가 써있는티셔츠 입니다. 물론 앞에 문구도 굉장히 고심해서 써놓은 글입니다. 공연진행을 빨리 한이유는 역시나 대관문제로 영업시간전에 끝내줘야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었습니다.-업주와 적당한 타협점을 찾으면 또 달라지겠지만-또한 놀기를 유도하거나 권유하는것 역시 무리한 권유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무도 "나와서 뛰어놀아주세요"라고 한 밴드도 없었을뿐더러 공연내내 서있던 제가 본건 서서 공연을 관람해 달라는 부탁뿐이였습니다~ ㅎㅎ 여튼 즐거운 다음공연서 뵙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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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님의 댓글

no_profile 시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티셔츠에 관해서는 '혹시' 그렇지 않을까 했던거지, 성의없이 만드셨다고 단정지은 게 아닙니다. 뭐가 어쨌든 전 굉장히 잘 입고 있구요! 그리고 공연진행 문제도 준영님 말씀대로 장소 상의 문제라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전 나후가 너무 짧았었고, 멘트들이 없어서 좀 아쉬웠던 것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연 때 놀기를 유도한 다는 게 이번 공연 때문에 들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MF쑈에서 밴드들이 무리하게 관객들에게 놀도록 권하더라, 는 게 아니라 , '만약'에 공연장에서 밴드들이 관객들에게 뛰어 놀도록 눈치를 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면, 좀 안 좋지 않을까 하는 말이었습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공연, 좋은 음악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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