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Nitro+] 月光のカルネヴァー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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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발매. 진해마경 이후 1년 반만의 Nitro+ 의 새로운 타이틀(하나치라스는 논외), 달빛의 카르네바레입니다. 천사의 쌍권총 때부터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바꼈던 것처럼 이번에도 라이터가 신인이라서 발매 전부터 기대와 동시에 불안도 많았던 게임이었죠.
인랑과 인형이라는 전기물 치고는 상당히 고전적인(?) 소재를 쓰고 있지만─특히 인형은 요즘들어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죠─설정이 제법 잘 짜여져 있고 시나리오의 전개도 고전적인 소재라는 걸 못 느낄 정도로 상당히 재밌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설정 쪽엔 아마 하네가야 진 씨가 손을 대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스탭롤에 보면 하네가야 진 씨가 감수로 나와있구요. 뭐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만큼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낸 시나리오 라이터도 상당한 실력파인 것 같네요.
설정 말고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면 바로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전기물의 주인공 치곤 먼치킨도 아니고 언제나 과거에 집착하며 고뇌 속에 살아가는 주인공 로메오를 비롯해서, 언제나 나사가 풀려있는 마약중독자 카르메로, 인형에 목숨을 거는 괴짜변태 서커스 단장 다비데 등 간지나는 조연 캐릭터들이 플레이하는 내내 실증나지 않게 해줍니다. 이런 전기물에선 조연들의 활약이 정말 중요한데 그 점에선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캐릭터도 묻히는 일 없이 활약하죠(루트에 따라 묻히기도 합니다만…). 정말 조연들이 이렇게 활약하는 게임은 아야카시비토 이후 처음입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목소리! 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을 얘기 하면서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 게 바로 성우죠. 오죽하면 성우게 소리까지 듣겠습니까! 주인공 로메오의 성우인 스기타 토모카즈 씨는 말할 것도 없고, 간지 카리스마 와카모토 노리오 선생님, 아야카시비토에선 정의감 넘치는 열혈 주인공이었다가 이번에 완전 사이코역으로 변신한 야스무라 마코토 씨 등 정말 간지나는 성우들의 연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더욱더 빛을 발합니다. 야겜하면서 여자성우보다 남자성우에 더 신경쓰는 저한테는 이건 뭐…ㅠㅠ 물론 여자 성우분들도 아사카와 유우, 미즈하시 카오리 등의 이미 야겜의 범위를 벗어난 호화캐스팅이라서 귀가 정말 즐겁습니다.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합니다ㅠㅠ
음악은 여전히 ZIZZ가 맡았습니다. BGM은 대체로 화려하진 않지만 배경인 이탈리아의 뒷골목에 어울리는 잔잔하면서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습니다. 물론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보컬곡은 오프닝 한 곡, 엔딩 두 곡, 중간 삽입곡 하나로 총 네 곡입니다. 개인적으론 중간 삽입곡과 이 곡을 어레인지한 트랙이 맘에 들더군요.
지금까지 좋은 점만 줄줄 늘어놨으니 맘에 안들었던 점을 얘기해 보자면 후반부의 약간은 김새는 전개를 들 수 있겠네요. 원래 보통 전기물은 후반부에서 사랑과 우정과 근성으로 최종보스를 쓰러뜨리고 감동의 엔딩을 맞이하지만 이 게임은 제작사에서 '고딕느와르 ADV'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런 열혈 전개는 없고, 로메오의 내면, 즉 로메오가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극적인 클라이막스가 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덕분에 레베카 루트를 제외하면 최종보스다운 최종보스가 없죠. 특별히 열혈 전개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중반까지는 뭔가 크게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로 가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약간은 실망하게 되더군요.
사실 사야의 노래 이후의 시나리오 라이터가 바뀐 작품들이 그리 좋은 평가는 못 받아서 불안감을 느끼게 했던 니트로 였지만, 이번 신작은 시나리오 라이터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불안을 해소해 줄 수작이었습니다(하네가야 진 씨의 손길이 닿긴 했지만요). 니트로 파(…) 분들이나 전기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틀림없이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간만에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게임이 나와서 재밌게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