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ion - Promises K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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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첫 글은 Champion의 첫 풀렝쓰이자 마지막 풀렝쓰가 된(흑흑) 'Promises Kept'이다. 구입은 유나님이 디스트로 잠깐 하시던 시절에 거기에서 얻어 산 거 같은데. 나와 유나님의 취향엔 상당한 갭이 있지만 겹치는 부분도 있다. 둘 다 Champion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도 그 부분 중 하나다.
난 개인적으로 멜로딕 유쓰 크루 하드코어(뭐가 이렇게 길어. ^^;;) 계열에선 Champion을 가장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이 음반을 가장 좋아한다. 내 펑크 인생에 꼽을 명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첫번째 Intro 트랙인 'Promise Kept'부터 이건 뭐 폭발력이 장난 아니다. 본 곡들과는 약간 차이가 있으면서도 대단원을 장식함에는 부족함이 없는, 뒷 트랙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센스 넘치는 트랙이다. 뒷 트랙과 연결되는데도 어색함도 전혀 없다. 아마 Intro를 최고로 잘 만드는 하드코어 밴드를 꼽으라면 난 Champion을 꼽을 것이다. 본 곡들도 전부 멋지다. 유쓰 크루 계열 특유의 변화무쌍함과 날렵함, 적절한 멜로디 센스, 폭발력, 힘까지 모두 갖추고 고루 잘 사용하고 있다. 난 'Next Year', 'The Truth', 'The Break' 같은 트랙들을 좋아한다. 군데 군데 위치한 떼창 파트들도 역시 최강!
특히 수려하진 않지만 적절하게 멜로디를 활용하는 센스도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유쓰 크루 하드코어의 매력도 손상되지 않은 채로 멜로디가 가미된 그런 느낌이다. 뭐 이건 모두 이들이 송라이터로서의 센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데뷔 앨범이긴 하지만 두 장의 EP를 먼저 발매했고, 99년에 결성해서 이 때 이미 배테랑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들으면 들을수록 즐거운 앨범이고,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해줄 앨범이란 생각이 든다. 이들이 너무 빨리 해체되어 버려서 많이 아쉽다. 아니면 한국에서 한 번 더 볼 기회까지 있었을꺼 같은데. 어쨋든 Champion 최고!